탈레반 최고 지도자, 칸다하르 은둔…미군 철군 후 나와 내각 발표 가능성

이윤정 기자
탈레반 최고 지도자, 칸다하르 은둔…미군 철군 후 나와 내각 발표 가능성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어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는 탈레반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자다(사진)가 현재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에 싸여 있던 아쿤자다는 곧 대중 앞에 서서 아프간 통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31일 미국이 아프간에서 철군을 완료하면 탈레반이 내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탈레반 부대변인인 빌랄 카리미는 “아쿤자다는 칸다하르에 있다. 곧 대중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칸다하르는 탈레반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60대로 알려진 아쿤자다는 2016년 전임자 아크타르 모하마드 만수르가 파키스탄에서 미군의 무인기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지도자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는 이슬람 법학자 출신으로 정치·군사·종교 등을 관장하고 있다. 아쿤자다는 파키스탄의 모처에 은신하면서 아프간 탈환의 막후 역할을 했다. 그의 별칭은 ‘신도들의 리더’다.

VOA는 29일 미군이 완전히 아프간을 떠나면 1인자 아쿤자다가 TV에 나와 내각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탈레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VOA는 “탈레반의 최고 의사결정기구 ‘라바리 슈라’ 지도부의 모든 구성원이 내각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1인자 아쿤자다를 비롯해 2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 부지도자 무하마드 야쿠브와 시라주딘 하카니 등 지도부가 모두 칸다하르에 모여 내각 최종 구성을 논의 중이라는 것이다.

탈레반 최고 대외협상 책임자인 모하마드 아바스 스타니크자이도 지난 28일 TV 연설에서 “현재 탈레반 지도부는 아프간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다른 민족과 정당 관계자, 이슬람 지도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VOA에 “내각이 거의 확정됐다”면서 “다른 이들과 정부를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불 점령 후 탈레반이 포용력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내각은 탈레반 지도부로만 구성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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