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아프간

미국 “한국·유럽에서 병력 감축 없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바이든 “과거 실수” 발언 뒤

동맹국들 철수 불안 커지자

백악관, 다음날 바로 ‘진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 | AP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 | AP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이나 유럽으로부터 우리 군대를 감축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한 이후 동맹국 주둔 미군의 철군 여부가 논란이 되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설리번 보좌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국익이 아닌, 다른 나라 분쟁에서 주둔하며 싸우는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전날 대국민 연설과 관련해 주한미군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말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은 한국과 유럽에서 아주 오랜 기간 우리 군을 유지해왔으며 그곳은 내전의 한가운데에 있는 게 아니라 잠재적인 외부의 적을 상대하기 위해 주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부 적으로부터 우리 동맹을 보호하는 것이므로, 지금 우리가 아프간에서 다루고 있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 이스라엘은 미국이 자신들을 포기할지 모른다고 느끼는 데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뭐라고 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 동맹과 우방국들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신성불가침이고 항상 그래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대만과 이스라엘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계속 강력하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외부의 적과 대치하고 있는 주요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이 굳건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관계를 중시하며 동맹국에 주둔시킨 미군을 비용의 관점에서만 접근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동맹을 갈취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정한 주독미군 감축 계획도 백지화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은 아프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아프간은 스스로를 지켜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지난 20년간 아프간에 피와 보물, 땀과 눈물을 줬고, 그들이 자신을 위해 일어서서 싸울 수 있도록 훈련과 장비를 모두 줬다”면서 “이제는 아프간인들이 스스로를 위해 일어서야 한다고 말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 우리는 2014년에 아프간에서 빠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훨씬 넘어 7년을 더 머물렀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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