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5개월 앞두고 킬러문항 삭제 발표?

양다영 PD    윤기은 기자

지난달 19일과 22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빼기로 협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라고 지시했습니다. 수능이 어려워지니까 수험생들이 사교육으로 몰린다는 판단입니다.

수능을 5개월 앞두고 나온 대책 때문에 학생, 학부모는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한 고3 학부모는 “몇 년 사이 킬러 문항 논란 등으로 수능을 비교적 쉽게 내겠다는 방침으로 알고 있었는데, 대통령이 느닷없이 저런 발언을 하니 어리둥절했다”라며 “하루 만에 ‘변별력은 있도록 하겠다’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혼란이 커지자 교육부는 지난달 26일 킬러문항 예시를 내놨습니다. 공개된 킬러문항 사례는 최근 3년간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국어·수학·영어·과학영역 22개였습니다. 고등학생 수준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과 전문용어가 많은 국어 영역 문항이나 여러 개념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복잡한 수학 문제, 복잡한 구문이나 어려운 어휘가 있는 영어 문제가 포함됐습니다.

교육부는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킬러문항은 제거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교육부의 발표에도 논란과 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수능 창시자’인 박도순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지난달 20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교육을 줄이려면 학교 서열을 없애고, 직장에서(직원을 뽑을 때) 대학을 보지 않아야 한다. 이런 조치 없이 단순히 수능 난이도를 어떻게 하면 사교육이 줄어들 거라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고 지적했습니다.

수능 5개월 앞두고 킬러문항 삭제 발표?[암호명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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