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물가 더 뛸 거야”…기대인플레이션 높아져 물가 더 부채질

이윤주 기자

‘물가 심리’도 빨간불

기대인플레이션율 0.2%P ↑
7년11개월 만에 최고
실제 물가 상승에 영향
인수위 ‘불안 잠재우기’ 나서

높은 물가 수준이 장기화하면서 일반 시민들도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생각을 점점 더 하게 됐다.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가격에 반영되면서 실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향후 물가 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해졌다.

5일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앞으로 1년 동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월 2.9%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2014년 4월(2.9%) 이후 7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품목(중복 응답)으로 석유류 제품(83.7%), 농축수산물(32.6%), 공공요금(31.5%) 등이 꼽혔다.

소비자의 물가 기대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은 실제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쳐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 기업들이 미래의 물가 상승을 선반영해 가격을 책정할 수 있고,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 감소를 막기 위해 임금 인상 요구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또 가만히 있어도 물가가 오르면 실질금리는 낮아지기 때문에 차라리 구매를 선택하는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물가 대응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인수위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와 서민·영세업자 지원을 언급하면서 기대심리 낮추기에 나섰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인수위 브리핑에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새 정부 출범 다음에는 많은 국민이 힘든 상황을 고려해 저희가 국민에게 힘을 드리는 여러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물가 상승, 금리와 연동해 추가로 국민 여러분의 민생을 해결하는 데 어떤 변수가 있을지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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