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과자·즉석밥…가공식품값 상승 10년 만에 최대

이창준 기자
<b>더 가벼워진 만원</b>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10년여 만에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통계청이 발표한 5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한 시민이 1만원권 지폐를 손에 쥔 채 채소를 고르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더 가벼워진 만원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10년여 만에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통계청이 발표한 5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한 시민이 1만원권 지폐를 손에 쥔 채 채소를 고르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남양, 치즈 출고가 10% 올려
CJ햇반 7%, 오뚜기도 예정

월드콘·설레임 200원 인상
가공식품 가격지수 6.4% ↑

유가와 곡물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식료품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가격지수는 약 10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이달부터 ‘드빈치 자연방목 체다 슬라이스’와 ‘드빈치 뼈가튼튼 고칼슘’ 등 치즈 제품 출고가를 평균 10% 인상했다. 남양유업이 치즈 제품 가격을 올린 것은 2007년 이후 15년 만이다. 서울우유도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치즈 제품 가격을 평균 9%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서울우유 역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치즈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된다.

식품 가격 줄인상 흐름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달부터 빼빼로와 빈츠 등 일부 과자 및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빼빼로’는 종전 1500원에서 1700원으로, ‘빈츠’는 2400원에서 28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옥동자’나 ‘메가톤바’ 등 아이스크림 제품은 800원에서 1000원으로, ‘월드콘’과 ‘설레임’의 편의점 판매가는 1800원에서 2000원으로 각각 오른다.

CJ제일제당 역시 지난달 31일부터 대표적 즉석밥 제품인 ‘햇반’ 가격을 대형마트의 경우 7%, 편의점은 8% 올렸다. 오뚜기 역시 ‘오뚜기밥’의 가격을 이번달 중 인상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식품업계의 가격 상승 러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곡물과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전체 물가 조사 품목 중 소비자 구입 빈도가 높아 가격 변동이 민감하게 감지되는 생활물가는 지난달 5.0% 올랐다. 특히 주요 공산품 등이 포함된 지난달 가공식품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6.4% 오르며 2012년 4월(6.5%)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정부는 식품 가격이 계속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곡물 가격,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적 불안 요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등으로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어 가공식품, 내구재 등 공업 제품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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