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경기 기대감 하락…주택시장 열기 한풀 꺾이나

송진식 기자

분양경기실사지수 석 달째 추락

광주·세종·부산 등 지방 ‘큰 폭’

분양일정 조정 등 공급 차질 우려

분양경기 기대감 하락…주택시장 열기 한풀 꺾이나

건설업계에서 서울 아파트 분양경기가 현재보다 안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석 달 연속 나왔다. 지방 광역시는 분양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향후 신규 아파트 분양일정 조정 등 공급 상황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공개한 ‘11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 자료를 보면 서울의 이번달 HSSI는 90.9로 전월 대비 3.8포인트 하락했다.

HSSI는 주택 공급자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전망이 현재보다 긍정적임을, 미만이면 그 반대로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서울은 올 6월 HSSI가 118.4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하락 추세다. 7월 109.5로 하락했고, 8월 109.5로 보합세를 보인 뒤 9월(96.8)→10월(94.7)→11월(90.9) 등 석 달 연속 하락했다. 수도권 지수도 9월 98.9로 기준선을 밑돈 뒤 10월(97.8)→11월(96.0) 등으로 낮아졌다.

HSSI 지수 하락이 곧장 아파트가격 하락이나 미분양 증가 가능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서울의 경우 신축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올 들어 평균 160 대 1을 웃돌고 있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 동향’을 보면 올 3분기(7∼9월) 수도권 초기 분양률은 100%를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상반기에 비해 주택매매시장의 열기가 한풀 꺾이고 있다는 신호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8월 이후 정부의 가계금융대책, 추가금리인상 시사, 미국의 테이퍼링 등 일련의 금융이슈들이 매매량 감소나 가격상승 둔화 등에 영향을 미쳤다”며 “분양경기는 재고주택량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공급자 측 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주택시장 내 관망세가 길어지고 가격 상승이 한동안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방에선 광역시를 중심으로 향후 분양 경기를 어둡게 보는 전망이 더욱 짙어졌다. 광주(68.7), 세종(75.0), 부산(80.0)의 전망치는 전달 대비 각각 18.8포인트, 17.3포인트, 10.4포인트 등 수도권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산연은 “수도권과 지방 간 분양경기의 ‘양극화’ 가능성 등 향후의 시장변화에 대비해 사업지역에 대한 세밀한 수급진단과 시장 모니터링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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