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감염 병원 속출… 잠복기 ‘경신’되고… 꼬이는 감염경로… ‘4차 감염’ 확산 3대 변수

최희진 기자

(1) 다발적 발생

(2) 장기화 국면

(3) 추적도 난항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4차 감염자도 늘면서 메르스 사태가 다발화·장기화하고, 감염경로 추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건국대병원 등 종전까지 메르스 감염이 없던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삼성서울병원 이송요원(137번째 환자)이나 부산 지역 전산직원(143번째 환자) 등이 격리되기 전 만난 접촉자가 수백명에 달해 4차 감염자가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최초 환자에서부터 시작된 바이러스 전파의 연결고리가 길어지면서 환자들의 감염경로나 밀접접촉자 추적은 점점 더 난항을 겪고 있다.

(1) 메르스 감염원 다발화
건국대·건양대 등 경유 병원서 새 확진자

메르스 사태 초기에는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두 곳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지금은 두 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들이 경유한 여러 병원에서 환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은 76번째 환자(사망)에게 노출된 150번째 환자(44)가 15일 첫 확진자로 파악된 건국대병원도 추가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76번째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슈퍼전파자인 14번째 환자에게 노출됐고, 지난 5~6일 강동경희대병원·건국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지면서 사설 구급차 운전자·동승자를 감염시키기도 했다.

최초 환자에게 감염된 16번째 환자(40)가 지난달 28~30일 입원한 대전 건양대병원에서도 당시 노출자들의 잠복기가 끝나갈 즈음에 새 확진자가 돌출했다. 이 병원 간호사인 148번째 환자(39)가 지난 3일 36번째 환자(사망)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4차 감염된 것이다. 정부는 이 간호사가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와의 접촉 가능성도 우려되자 15일 오후부터 이달 25일까지 응급실을 폐쇄하고, 중환자실은 기존 환자만 진료토록 했다.

(2) ‘경신’되는 잠복기
격리 전 수백명씩 접촉 추가 확진마다 잠복 연장

확진자들이 격리되기 전 병원이나 지역사회를 활보한게 확인돼 메르스 사태는 장기화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건양대병원만 봐도 3차 감염자들의 잠복기가 끝나갈 즈음 148번째 4차 감염자가 나와 잠복기 종료시점이 14일 연장됐다.

보건복지부 메르스대책본부는 메르스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9일간 근무한 삼성서울병원 이송요원(55·137번째 환자)과 부산지역 4개 병원을 경유한 전산직원(31·143번째 환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송요원이 격리 전 접촉한 430여명과 전산직원이 접촉한 700여명 중에서 새 감염자가 나오면, 연쇄적으로 추가 확진자들이 나올 수 있다. 민관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삼성서울병원 즉각대응팀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이송요원의 병원 내 동선과 접촉자를 추적하고 있다. 부산시도 전산직원의 동선을 경찰 협조를 받아 분석 중이다.

(3) 감염경로 불명확한 사례 늘어
평택경찰 감염경로 미궁… 지역사회 퍼질 땐 ‘막막’

메르스 감염 단계가 최초 환자(68)로부터 4단계까지 멀어지면서 감염 경로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사례가 늘고 있다. 평택 경찰(35)의 감염 경로는 오리무중이라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은경 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평택 경찰은 평택박애병원에서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52번째 환자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100%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결론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외래환자 2명과 14번째 환자의 응급실 밖 접촉 경로도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병원 측은 접촉 공간으로 추정한 화장실 주변은 CCTV 사각지대라고 인정한 상태다.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어머니인 76번째 환자를 간병하고 잠복기가 끝난 후인 지난 13일 증상이 나타난 146번째 환자(55)의 감염 경로도 14번째 환자인지, 어머니인지 추가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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