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장기화, 추적 난항… 메르스 ‘4차 감염’ 확산

최희진 기자

15일 추가 확진 5명 중 3명이 ‘4차’… 환자 150명·격리자 5000명 돌파

대구에서도 첫 의심환자 발생

삼성병원엔 ‘총리실 조사단’ 상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국내 4차 감염자가 5명으로 늘고 격리관찰자는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섰다. 지역감염 의심자인 평택의 경찰관과 간병인의 감염 경로는 나흘째 규명되지 않았고 보건당국 또는 지자체가 코호트(출입자 봉쇄) 조치를 취하거나 운영을 폐쇄한 병원은 10곳을 웃돈다. 4차 감염자들이 늘어나면서 메르스 사태 감염원이 다발화하고, 잠복기가 장기화하며, 바이러스 감염 경로 추적엔 난항을 겪는 비상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5일 4차 감염자 3명 등 5명이 추가 확진돼 메르스 환자가 15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4차 감염자인 147번째 환자(46)는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송태의내과의원에서 123번째 환자(65·삼성서울병원 감염)에게 노출됐다. 148번째 환자(39)는 건양대병원에서 숨진 36번째 환자에게 지난 3일 심폐소생술을 하다 감염된 간호사이고, 150번째 환자(44)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돼 건국대병원을 찾았던 76번째 환자(75·사망)와 같은 병실을 쓴 환자의 보호자다. 간호사가 감염된 건양대병원은 이날 오후부터 응급실 등 일부 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 나머지 확진자 2명은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지난달 22~28일 대전 대청병원에서 감염된 3차 감염자들이다. 28번째 환자(58)와 81번째 환자(62)가 지난 14일 사망해 사망자는 16명이 됐다. 현재 국내 메르스 치사율은 10.7%다. 격리관찰자 수는 전날보다 360명 증가한 5216명으로 집계됐다.

건국대병원에서 첫 감염자가 나오면서 정부는 확진자들이 경유한 여러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얼마나 더 발생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확진자들이 격리되기 전 입원해 접촉자가 많은 10여개 병원(건국대·강동경희대·메디힐·동탄성심·평택굿모닝·아산충무·대청·건양대·을지대·창원SK·부산 좋은강안병원 등)에 대해 병원 자체나 일부를 봉쇄하는 코호트 격리를 시행 중이다.

대구에서도 첫 의심환자가 나왔다. 대구시는 남구청 소속 직원 김모씨(52)가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어머니 병문안을 다녀와 고열 증세를 보였지만 자진신고를 하지 않았다. 정부는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방역관리 점검·조사단(가칭)’을 삼성서울병원에 상주시키고, 이 병원에서 입원환자와 특수 외래환자(항암·방사선·혈액투석환자)는 계속 치료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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