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방역지표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악화”

김향미·노도현·이창준 기자

위중증 환자 460명 ‘최다’

누적 사망도 3000명 넘어

“지난해 말 같은 위기 우려”

무거운 마음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무거운 마음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열흘 만에 위중증 환자 수가 역대 최다(460명)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경우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70% 안팎에 다다랐다. 위드 코로나의 주요 방역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면서, 위드 코로나를 잠시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 시점이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처럼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2425명으로 사흘 만에 다시 2000명대로 늘었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460명으로 기존 최다(8월25일, 434명)를 뛰어넘었다. 최근 일주일간 위중증 환자 추이를 보면 365명→382명→411명→405명→409명→425명→460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다. 위중증 환자는 고유량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체외막산소공급(ECMO·에크모),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으로 격리 치료 중인 환자를 말한다. 사망자는 전날 14명 늘어 누적 3000명(3012명)을 넘어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중환자 및 사망자 수, 감염재생산지수 등 여러 방역지표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며 “아직 의료대응 여력이 남아 있지만, 연말 모임이 활발해지고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지면 지난해 말(3차 유행)과 같은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병상 가동률 57~59% 수준
비상계획 ‘경고’ 기준 근접
독감처럼 접종 정례화 검토

요양병원·시설, 의료기관, 노인복지시설 등 고위험층이 이용하는 공간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 주간 사망자가 150명 안팎 발생했던 3차 유행처럼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럼에도 정부는 “현재 의료대응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혀 상황 인식이 안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중환자 병상(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57.2%, 일반 병상(감염병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59%에 달한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예시로 제시한 ‘경고’ 기준(감염병전담병원 1주일 이동평균 60% 이상)에 근접했다. 서울은 345개 중환자 병상을 확보한 가운데 246개(71.3%)를 사용 중이다. 인천은 확보 병상 79개 중 58개(73.4%), 경기는 263개 중 180개(68.4%)가 이미 차 있다. 위드 코로나 방역 관리지표는 오는 16일 공개된다.

이날 정부가 원내 4개 정당에 전달한 ‘정부 주요 정책 추진 현황 및 향후 과제’ 자료집을 보면 질병청은 단계적 일상회복과 ‘관리되는 감염병’으로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인플루엔자와 같이 코로나19를 국가 필수 예방접종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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