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코로나 재확산…‘학습 효과’로 대응 능숙한 시민

유경선·윤기은 기자

예전 혼란 경험 바탕 약 미리 비축

약국선 약품·방역물품 품귀 ‘옛말’

기업들도 재택근무 차분하게 준비

<b>검사 기다리는 군장병들</b> 군장병들이 18일 서울 용산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성동훈 기자

검사 기다리는 군장병들 군장병들이 18일 서울 용산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성동훈 기자

코로나19 6차 대유행으로 확진자 수가 다시 폭증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차분하다. 앞선 유행 때와 달리 사재기나 매점매석으로 인한 방역물품 품귀 현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재택근무도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빠른 재유행에도 불구하고 큰 혼란이나 동요가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은 민간 부문에서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28)는 18일 “코로나 확진에 대비해 상비약 3종류를 2주분 정도 미리 구매해뒀다. 기침이 나거나 몸이 안 좋을 때마다 약국에서 샀다”며 “자가검사키트도 미리 구비해뒀다”고 했다.

세종시에서 일하는 직장인 박모씨(27)는 며칠 전 만난 친구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박씨는 “타이레놀을 사둬서 큰 걱정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같은 요일 확진자 수가 2배 이상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에도 불구하고 일선 약국에서 약품이나 방역물품의 품귀 현상은 찾아보기 힘들다. 서울 중구의 한 대형 약국은 감기약 수급 상황에 대해 “옛날처럼 물건이 없거나 급박하게 준비를 해야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며 “확진자 수 추이를 지켜보며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준비한 지 2주 정도 됐다”고 했다.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만난 약사도 “확진자 수가 늘어난다 싶을 때 준비를 다 해둬서 약이 부족하지는 않다”고 했다.

<b>백신 맞는 시민</b>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50대로 확대된 18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맞고 있다. 김창길 기자

백신 맞는 시민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50대로 확대된 18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맞고 있다. 김창길 기자

제약사나 자가검사키트 생산 업체들도 확진자 추이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최근 일시적으로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던 감기약을 생산하는 한 제약사는 “전국적으로 재고를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그에 맞춰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자가검사키트를 제조하는 한 업체는 “다른 호흡기질환 제품 생산라인을 자가검사키트로 호환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기업들도 코로나19 재유행에 맞춰 재택근무를 재가동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대기업 노동자 박모씨(35)는 통화에서 “재택근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보편화됐고, 사내 결재 절차도 간단해졌다”며 “특수한 부서를 제외하고는 재택근무를 유연하게 수용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고정 재택근무제가 이달부터 정식으로 자리 잡았다”며 “2년 넘게 해 보니 업무에 지장이 없고, 원격으로 일하는 문화도 잘 정착됐다”고 했다.

전진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은 “시민들이 예전 경험에 비춰 미리 준비를 하고 기업들도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 국장은 “민간의 학습효과에 따른 능동적 대처는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정부는 개인 차원에 방역을 맡겨서는 안 되고 재정적,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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