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에 행사 2일전 집행… 경찰, 환풍구 시공업체 조사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0일 사고가 발생한 환풍구와 덮개의 부실시공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압수수색 자료를 토대로 행사 공동 주최자를 가리는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환풍구 덮개 받침대(지지대)의 부실시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하중실험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험은 크레인 1대를 동원해 현재 사고 현장에 남은 받침대 1개를 도르래를 이용해 아래쪽으로 잡아 당겨 하중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과수는 이미 일부 훼손된 받침대임을 감안, 하중값을 감가상각해 산출하기로 했다.
경찰은 전날 이데일리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등을 상대로 실시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행사 관련 문건과 컴퓨터 본체 등을 토대로 성남시가 축제를 공동 주최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성남시가 공동주최자로 밝혀질 경우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될 뿐 아니라 희생자들에 대한 배상 비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남시는 축제 이틀 전인 지난 15일 행사를 주관한 이데일리에 행사 지원 예산으로 의심되는 광고비 1100만원을 집행했다. 이를 두고 행사 예산을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공교롭게도 광고비 집행 의뢰 시기가 축제일과 불과 이틀 차이인 데다 이데일리가 경찰 조사에서 성남시를 공동주최자로 명기한 이유에 대해 “1000만원 예산 지원을 약속받았기 때문”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집행해온 ‘행정광고’로 축제 행사와 관련이 없는 예산”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