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스템임플란트 2215억 횡령’ 가족 주거지서 금괴 254개 확보

유경선·박하얀 기자

압수수색 중 일부 발견

회수 가능 피해액 늘어

경찰이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모씨(45) 아버지의 경기 파주 주거지에서 압수수색을 벌인 결과 금괴 254개를 찾아냈다. 박하얀 기자

경찰이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모씨(45) 아버지의 경기 파주 주거지에서 압수수색을 벌인 결과 금괴 254개를 찾아냈다. 박하얀 기자

경찰이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모씨(45)의 아버지 주거지에서 11일 금괴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씨의 아내와 처제 등 가족을 피의자로 입건한 경찰은 나머지 금괴의 행방과 횡령액의 사용처를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10분쯤부터 경기 파주시에 있는 이씨 아버지 이모씨(70)와 아내 박모씨(45), 여동생의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0시30분쯤 압수수색을 마무리하고 이씨 아버지의 주거지에서 금괴 254개를 압수했다. 이씨는 회삿돈을 빼낸 뒤 한국금거래소에서 1㎏짜리 금괴 851개를 매입했는데, 경찰은 이 가운데 497개를 지난 5일 이씨 체포 당시 찾아낸 상태였다. 나머지 금괴 중 254개가 닷새 만인 이날 발견됐다.

경찰이 금괴를 확보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가 회수 가능한 피해액도 늘어났다. 이씨가 사들인 금괴 전체는 680억원 상당이다. 경찰은 나머지 금괴는 어디에 있는지, 그가 횡령액을 어디에 추가로 사용했는지를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횡령액 대부분을 주식투자에 쓴 것으로 파악된 이씨는 지난해 10월 1430억원으로 동진쎄미켐 주식을 한번에 취득했다가 주가가 하락하자 이를 되팔았다. 그는 개인 계좌로 100억여원을 보내기도 했는데, 잔고는 거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아내와 처제 등 가족 명의로 75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의 가족이 횡령금 사용 과정에 공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씨는 기존에 알려졌던 1980억원 외에도 235억원을 추가로 횡령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로써 횡령액은 2215억원으로 늘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전날 이 같은 내용을 정정공시하면서 이씨가 2020년 4분기에 회삿돈 235억원을 빼냈다가 다시 채워넣은 것으로 확인했으며, 피해액은 1880억원으로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자기자본(2020년 말 기준) 대비 횡령액 비율은 횡령액이 1880억원으로 공시된 때의 91.81%에서 108.18%로 늘어났다.

경찰은 이씨가 사용했던 휴대전화 7대도 압수해 분석 중이다. 이씨를 검거할 당시 현장에서 총 7대의 휴대전화가 발견됐고, 이 가운데 4대는 파손된 상태였는데 일부는 차명으로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포렌식 등을 통해 이씨가 왜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했는지, 누구와 소통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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