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하청 노조원 9명 체포영장 기각…노조원들 파업 해단식

김현수 기자

‘0.3평 농성’ 유최안 부지회장

서울 병원으로 전원, 심리치료

스스로 만든 1㎥(0.3평)짜리 공간에 31일 동안 자신을 가둔 채 파업을 벌인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경남 거제 대우병원을 떠나 서울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기로 했다.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은 24일 경남 거제시 옥포동 조각공원에 모여 해단식을 가졌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한 관계자는 이날 “다음주 중으로 유 부지회장을 서울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부지회장은 파업이 끝난 다음날인 지난 23일 오전 6시10분쯤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동지들~ 덕분에 잘 나왔습니다. 얼른 회복해서 현장에서 만나요”라고 조합원에게 안부 인사를 전했다. 병실에서 환하게 웃는 자신의 사진도 함께 보냈다. 유 부지회장은 51일간의 대우조선해양 파업이 마무리된 22일 오후 6시30분, 스스로 만든 1㎥짜리 철구조물에서 나올 수 있었다.

유 부지회장의 ‘셀카’와 함께 소식을 접한 조합원들은 ‘힘들어도 항상 웃는 얼굴 보여주셔서 고맙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부지회장님 얼굴 보니 한시름 놓이네요’ ‘유동지 고생 많았다’ 등의 답글을 올리며 안부 인사를 나눴다.

강인석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도 유 부지회장 병문안을 다녀왔다. 강 부지회장은 텔레그램으로 “(23일) 유 부지회장의 건강 상태는 걷기가 힘들 정도로 허리가 안 좋아서 당분간 치료를 요한다”라고 조합원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조선하청지회가 옥포동 조각공원에서 개최한 파업 해단식에는 100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였다. 이들은 투쟁 보고 등을 진행했다.

법원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조합원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기각했다. 창원지법 통영지원은 지난 23일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하청노조 조합원 9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달 22일 옥포조선소 1독(선박 건조장)에서 건조 중인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불법 점거했다며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한 조합원 중에는 유최안 부지회장과 난간 농성을 벌인 조합원들도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병원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차례대로 소환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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