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에 맞선 한 발…언니들은 전진한다

장은교 소통·젠더데스크

114주년 여성의날

2018년 3월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가 적힌 고깔모자를 착용한 채 성평등 실현을 촉구하고 있다./정지윤기자

2018년 3월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가 적힌 고깔모자를 착용한 채 성평등 실현을 촉구하고 있다./정지윤기자

여성의날입니다. 대통령 선거 하루 전날이기도 하죠. 세상은 온통 선거 얘기로 시끌시끌할 것 같습니다.

선거? 중요하죠. 투표? 하고 싶죠. 그동안 여성들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경향신문 데이터저널리즘팀 다이브가 역대 대선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 (여성은 정치에 무관심하다? FALSE 10년 전 이미 틀린 말 증명 🔗https://news.khan.kr/yGBh) 를 보면 18대 대선부터 여성 투표율이 남성보다 높았습니다. 특히 19세·20대 여성 투표율이 가파르게 높아지면서 전체 투표율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언니들은 정치에 무관심한 적도, 책무를 게을리한 적도 없습니다.

그런 언니들도 이번 선거에선 어떤 후보를 찍어야 할지 많이 고민할 거예요. ‘미투 운동’ ‘낙태죄폐지 운동’ 등 여성들은 선명한 색깔 (혐오정치·낙태죄·웹하드 카르텔…아직 바꿀 게 많은 세상, 여성의 목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https://news.khan.kr/byK7) 을 가지고 세상을 바꿔왔지만, 정치는 언제나 더디게 움직였습니다. 특히 이번 대선은 2022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젠더 관점에선 퇴행적인 모습이 두드러졌죠.

어지러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한발씩 내딛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결혼과 출산 등으로 잠시 일을 멈춘 여성들에게 ‘경력인정서’를 발급 (육아도 경력…단절이 아닌 그 시간들을 ‘인증’해 드립니다 🔗https://news.khan.kr/7cbr) 했습니다. ‘단절’이라 불린 시간을 새로운 경력으로 만들기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여성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을 그만둔 여성들의 40% 이상이 ‘육아’를 원인으로 꼽았다는 조사 (경력단절 사유 1위, 3년 전엔 “결혼”…코로나 이후론 “육아”가 최다 🔗https://news.khan.kr/2Usm) 가 나왔지만, 우리의 세상은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갈 겁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만드느라 우리 그동안 힘들었죠. 여성의날은 1908년 2월28일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다 끔찍하게 희생된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들을 기리는 시위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때 뉴욕거리를 걸었던 여성 2만여명은 이런 노래를 불렀습니다. “우리가 행진하고 또 행진할 땐 남자들을 위해서도 싸운다네.” 지난 5일 한국여성대회에서도 여성들은 ‘모두의 내일을 위해, 오늘 페미니즘’이란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외롭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청년 남성들의 모임인 ‘행동하는 보통남자들’은 “여성혐오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여성의날을 맞이해 연대하는 메시지 (청년 남성단체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이 여성의 날에 보낸 연대 메시지 🔗https://news.khan.kr/18Mo) 를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언니들, 우리 오늘 뭐 할까요.

아직 못 정했다면 경향신문이 준비한 여성의날 콘텐츠와 함께 마음을 정리해보면 어떨까요.


Today`s HOT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이란 유명 래퍼 사형선고 반대 시위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프랑스로 출발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