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새정치 ‘종북숙주’ 참회록 쓸 때”… 도 넘은 색깔론 공격

박순봉·박홍두 기자

기다렸다는 듯이 ‘리퍼트 피습’ 놓고 제1야당 비난

야 “선거서 종북몰이로 표 얻으려는 비겁한 행태”

새누리당은 8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두고 “야당이 종북과 손잡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금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종북숙주’에 대한 참회록을 쓸 때”라며 제1야당을 비난했다.

사건 직후부터 ‘테러’ ‘배후’ 등을 지목해온 새누리당이 아예 제1야당을 콕 찍어 노골적으로 ‘종북 공세’에 나선 것이다. 지지율 하락 등 위기정국을 넘으면서 4·29 보궐선거에서 지지표를 결집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당사 브리핑에서 “미 대사 테러범 김기종은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같은 북한 주장을 입에 달고 다니고,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폭력시위 단골 참가자였다”며 “그런 김씨가 시민운동가로 행세한 데는 야당 의원들과의 교류가 한몫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야당이 종북과 손잡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헌법재판소 결정을 통해 해산된 통합진보당이 국회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도 야권의 묻지 마 연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조금의 반성도, 진지한 자성도 없는 야당 모습이 안타깝다”면서 “‘종북몰이’ 운운하며 역색깔론을 펼칠 때가 아니다. 정치적 이용을 말라며 얼버무릴 때가 아니다. 지금은 새정치연합이 ‘종북숙주’에 대한 참회록을 쓸 때”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은 “비겁한 정치 행태”라며 즉각 반박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제1야당이 종북숙주면 야당과 늘 국정을 놓고 대화하고 협상하는 자신들 정체는 무엇인가”라며 “집권 여당이 지지율이 떨어지고 선거가 다가오자 이런 구시대적 막말 종북몰이로 표를 얻어 보려고 하는 것은 매우 비겁한 정치 행태”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표도 이날 리퍼트 대사 병문안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을 종북세력에 의한 것처럼 정치에 악용하려 한다면 오히려 한·미 양국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다만 북한에 대해서도 “북한이 내놓고 있는 반응이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북미관계에 좋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남북관계조차도 경색시킬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번 사건을 종북몰이로 활용할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박민식 의원은 지난 6일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이런 것을 기회로 해서 마치 무슨 마녀사냥이다, 종북몰이다, 이런 것으로 활용하는 시도가 있다면 그것도 옳지 않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한 개인의 아주 극단적 일탈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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