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 “이르면 내일 퇴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5일 조찬 강연을 앞두고 흉기로 공격을 당해 병원에 입원 중인 상황에도 ‘한국 사랑’을 이어갔다. 얼굴과 손목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받고 요양 중인 리퍼트 대사는 매 끼니 한식을 먹고 있으며, 병문안 온 인사들을 접견하는 시간 외엔 남북관계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고 주한 미국대사관 측이 8일 전했다.
로버트 오그번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참사관은 이날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어 “리퍼트 대사께서 밀려드는 성원에 정말 감사해하고 있다”면서 “김치를 먹었더니 더욱 힘이 나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오그번 참사관은 이어 리퍼트 대사가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지은 <두 개의 한국(The Two Koreas)>을 읽고 있다고 밝혔다. 오버도퍼 교수는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워싱턴포스트 등의 기자로 40년간 활동하면서 남과 북을 모두 취재한 지한파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두 개의 한국>은 광복 이후 한국 현대사를 기술한 책으로서, 외국인이 지은 한국 현대사 관련 책 가운데 상당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수술 부위의 회복이 빨라 이르면 10일쯤 퇴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은 “혈압, 맥박 등도 정상 수준이고 염증 소견도 없다”고 설명했다. 주치의인 유대현 교수는 “9일 실밥을 뽑고 이르면 10일 오후, 늦어도 11일 오전까지는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