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사퇴 발표를” 유승민 “이유 모르겠다” 김무성 “파국 막자”

유정인·박순봉 기자

새누리, 원내대표 거취 놓고 하루 종일 ‘총성’

친박 “거부 땐 수단·방법 다 동원 사퇴 시킬 것” 장외 압박

비박 “민주적 절차로 정한 의원 총의 무시 말라” 집단 행동

친박·비박계 간 ‘내전’에 돌입한 새누리당에선 29일 하루 종일 ‘총성’이 오갔다. 박근혜 대통령의 ‘선전포고’에 따라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를 밀어붙이고 있는 친박계는 자진사퇴를 압박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이에 맞서 비박계도 집단행동에 들어가면서 곳곳에서 충돌했다. 양측이 유 원내대표 사퇴 여부를 향후 정국과 20대 총선 공천 주도권 향방을 가늠할 상징으로 인식하면서, 여권 내분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왼쪽 사진)과 유승민 원내대표(오른쪽)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가 회의가 끝난 뒤 굳은 표정으로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왼쪽 사진)과 유승민 원내대표(오른쪽)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가 회의가 끝난 뒤 굳은 표정으로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 최고위 격돌, 결론은 못내

새누리당은 오후 3시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유 원내대표 거취를 집중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은 내지 못했다. 김무성 대표 주재로 최고위 구성원 8명만 참석한 가운데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졌다. 거취 논란 당사자인 유 원내대표와 서청원·김태호·이인제·김을동·이정현 최고위원, 원유철 정책위의장 등 전원이 참석했다.

회의에선 친박계 최고위원들과 유 원내대표 의견이 맞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좌장인 서 최고위원은 회의 결론을 유 원내대표 자진사퇴 쪽으로 내고,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호·이인제·이정현 최고위원도 거듭 유 원내대표의 ‘사퇴 결단’을 밀어붙였다.

유 원내대표는 대부분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경청했지만, “자진사퇴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정책위의장은 “유 원내대표에게 고민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결국 회의는 결론 없이 끝났다. 회의 직후 김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최고위원들 얘기를 유 원내대표가 잘 경청했고 고민하겠다는 것으로 끝을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의 중) 당을 위해서 희생을 통한 결단을 해야 한다는 간곡한 이야기가 있었고. 또 몇 분은 그래도 시간을 좀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참석자들 발언을 정리했다.


■ 장외설전·집단행동… 곳곳 충돌

당내는 계파별로 쪼개져 어수선했다. 친박계 초선인 김태흠·이장우 의원은 전날에 이어 ‘재신임 의총’을 주장하며 공세를 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사퇴를) 끝까지 거부한다면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유 원내대표가 사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비박계도 집단행동으로 반격에 나섰다. 비박계 재선 의원들은 긴급 최고위에 앞서 회동을 한 뒤 친박계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민주적 절차를 통해 결정된 것을 의원들의 총의를 묻지 않은 채 최고위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며 “최고위원회가 당내 분란의 빌미를 주어서는 더욱 안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는 김용태·김세연·김영우·박민식·홍일표 의원 등 20명이 서명했다.

비박계는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원내대표 유임을 요구하는 사발통문 돌리기 등 대책도 강구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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