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본선 4강 확정…‘당심잡기’ 승부 돌입

유정인·유설희·조문희 기자

윤석열·홍준표·유승민에 원희룡 ‘턱걸이’…내달 5일 대선 후보 확정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8일 본경선 진출을 확정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왼쪽 사진부터·가나다순)가 외부 행보를 했다. 원 후보는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나고, 유 후보는 경남 김해시 김오랑 중령 추모비를 참배하고 있다. 윤 후보는 충북 단양군 구인사 법회에 참석하고, 홍 후보는 경북 구미을 당협사무소에서 지역 당원들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8일 본경선 진출을 확정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왼쪽 사진부터·가나다순)가 외부 행보를 했다. 원 후보는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나고, 유 후보는 경남 김해시 김오랑 중령 추모비를 참배하고 있다. 윤 후보는 충북 단양군 구인사 법회에 참석하고, 홍 후보는 경북 구미을 당협사무소에서 지역 당원들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가나다순) 후보가 8일 본경선에 진출했다.

최종 당 대선 후보를 뽑는 다음달 5일까지 28일간 1·2위 주자 간 선두 경쟁, 반전을 노리는 3·4위 주자의 도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당심의 향방, 후보자 간 합종연횡이 최종 결과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2차 예비경선(컷오프) 통과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등 4명이다. 안상수·최재형·하태경·황교안 후보 등 4명은 탈락했다.

당 선관위는 지난 6~7일 이틀간 2차 컷오프 기준이 될 여론조사와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실시했다. 결과는 일반국민 여론조사 70%, 당원 투표 30%로 환산해 반영했다. 투표율은 49.94%로 역대 최고치였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확고한 3위를 지켜온 유 전 의원까지 3명은 예상대로 본선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관심이 모였던 마지막 한 자리는 원 전 지사에게 돌아갔다. 당초 4·15 부정선거 이슈를 내세워 강경보수층에 소구해온 황교안 전 대표의 본경선 합류 가능성이 거론돼온 데 비춰보면 ‘작은 이변’이다.

투표 결과는 비공개에 부쳐졌다. 결과 발표도 후보별 순위나 지지율을 공개하지 않고 통과한 후보를 가나다순으로 호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양강 구도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은 여론조사의 경우 홍 의원이 윤 전 총장보다 앞서고, 당원 투표에서는 윤 전 총장이 우세를 보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에선 홍 의원이 앞서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할 경우엔 윤 전 총장이 앞서는 흐름이 유지돼왔다.

최종 대선 후보를 뽑는 본경선의 승패는 당심에 달렸다는 분석이 많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 반영 비율이 50%로 높아져 일반 여론조사와 같은 비율이 된다. 2차 경선 투표권이 있는 선거인단은 37만9000여명이었다. 신규 당원들이 추가되는 11·5 전당대회 선거인단 규모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윤석열·홍준표 양강 구도 지속 땐 단일화 돌발 변수도

국민의힘 경선 본선 4강 확정

4명 모두 “정권교체 꼭 이루겠다”
늘어난 젊은 당원 표심 잡기 관건
호남 시작으로 토론회 10번 예정

‘이준석 체제’ 등장을 전후로 합류한 신규 당원들은 10~40대, 수도권과 호남 등이 40% 이상을 차지한다. 고연령층 위주의 기존 당원과 후보 선택 기준이 다를 수 있어,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별 전략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 전 지사 합류로 4자 구도가 완성되면서 대선 주자 간 공격과 수비 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도 관심사다. 4자 구도에서는 후보자 간 역학관계도 새롭게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확고한 대세 후보가 있을 경우엔 ‘일 대 다’ 경쟁 구도로 선두 주자에게 공격이 집중되지만, 2강 구도의 경우 다각적인 공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주제별로 주자 간 연합 양상이 나타나거나, 본경선 진행 양상에 따라 후보자별 단일화 압력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일단 오는 11일 시작되는 광주·전북·전남 토론회가 주자 간 역학 구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자 구도에서 정치신인인 윤 전 총장은 보수정당에서 ‘소장파’ ‘개혁보수’ ‘영원한 비주류’ 등의 타이틀로 잔뼈가 굵은 정치인 3명과 겨루게 됐다. 윤 전 총장이 이날 “된 사람이 아니라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소회를 밝힌 것도 정치신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추격세를 넘어 상승세를 굳힌 홍 의원은 ‘보수 적자’를 강조하며 대구·경북(TK) 등 전통적 보수 지지층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다른 후보 3명이 법조인 출신임을 들어 경제통을 강조하고, 원 전 지사는 ‘저평가 블루칩’을 내세워 반전을 노리는 전략을 가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4명 모두 본경선 진출 소감을 밝히며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심기일전하여 더욱 낮은 자세로 배우고 노력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제 모든 것을 바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 온갖 비리와 부정부패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국민 여러분의 힘이 되겠다”며 “G7(주요 7개국) 선진국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본선에서 민주당 이재명과 싸워 이길 후보를 뽑아달라”고, 원 전 지사는 “이재명 잡을 능력과 의지를 갖춘 후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호남을 시작으로 권역별 순회토론 7번, 매주 금요일 일대일 맞수토론 3차례 등 10번의 토론회를 실시한다.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는 다음달 1~4일 실시되며,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50%씩 반영해 5일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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