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 TV토론, 30일 혹은 31일에…이젠 ‘토론 전략’ 싸움

박홍두·문광호 기자

양측 “두 날짜 중 개최” 최종 합의…지상파 3사에 제안

각종 의혹 속 부동층 많은 상황에서 양강 맞대결에 관심

안철수 “혐오감 1·2위 토론”…정의당 “법적 대응 강구”

경로당서 큰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신대방2동 경로당을 방문해 전국 경로당 회장단에게 새해맞이 큰절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연간 120만원의 장년 수당 도입, 치아 임플란트 건강보험 확대 등 노인 공약을 발표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경로당서 큰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신대방2동 경로당을 방문해 전국 경로당 회장단에게 새해맞이 큰절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연간 120만원의 장년 수당 도입, 치아 임플란트 건강보험 확대 등 노인 공약을 발표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첫 TV토론이 설연휴 기간인 오는 30일 또는 31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두 날짜 중 한 날에 토론을 실시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이를 지상파 방송 3사에 제안했다. 40여일 남은 대선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첫 TV토론을 놓고 두 당 모두 사활을 건 준비에 나섰다.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인 박주민 의원과 국민의힘 TV토론 실무협상단인 성일종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협의를 하고, 설연휴 기간 두 후보의 첫 TV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1안은 ‘31일 오후 7~10시’를, 2안은 ‘30일 오후 7~10시’를 방송 3사에 요청하기로 했다. 성 의원은 “기타 방송 시간과 사회자 선정, 토론 방식 등은 다음 룰 미팅 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당은 설연휴 이전에 토론을 진행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방송 3사가 제안한 27일 개최에 대해 민주당은 수용 입장을, 국민의힘은 31일 황금시간대를 역제안하며 기싸움을 벌였다.

시각장애인 안내견 체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경기 용인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방문해 안내견 체험을 하고 있다. 윤 후보는 중증장애인 대상 콜택시 확대, 장애인 개인예산제 도입 등 장애인 공약을 발표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시각장애인 안내견 체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경기 용인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방문해 안내견 체험을 하고 있다. 윤 후보는 중증장애인 대상 콜택시 확대, 장애인 개인예산제 도입 등 장애인 공약을 발표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성 의원은 설연휴 기간 실시 이유에 대해 “비교적 많은 세대가 함께 모이고 좋은 시간대가 돼야 많은 국민이 시청해서 국가 지도자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얻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 의원은 “방송사 사정상 두 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면 방송사가 임의로 합의한 27일에 하는 것도 저희는 가능하다”고 여지를 뒀다.

엠브레인이 뉴스1 의뢰로 지난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TV토론을 지켜본 후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1.5%가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접전 양상인 현재의 대선 판세에서 TV토론이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첫번째 대결인 만큼 양당은 벼르고 있다. TV토론이 가족이 모이는 설연휴 밥상의 화제가 될 수 있다. 이어 열릴 가능성이 있는 ‘4자 후보 토론’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2월21·25일, 3월2일 세 차례 법정 토론으로 연결되는 첫 관문 성격도 크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능력·성과를 내세운 리더십으로 정책 토론에 집중할 방침이다.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과 ‘형수 욕설’, 아들 불법도박 등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방어 전술도 짜고 있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이 후보가 강점인 정책 중심의 토론을 할 계획”이라며 “공격이 들어오면 진정성 있게 설명하는 식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진심과 비전을 강조하는 토론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무속인 선대위 합류 논란, 윤 후보 말실수 등은 스스로 방어해야 할 대상이다. 선대본부 언론전략기획단은 윤 후보가 토론에서 발표할 정책 청사진을 그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어떤 철학과 비전을 갖고 있는지를 국민들께 설명할 것”이라며 “단순히 주택 250만가구를 건설하겠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왜 건설하는지 말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강력 반발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서울서부지법에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오는 24일 오후 3시 심문기일을 연다. 안철수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혐오감 1위 후보와 2위 후보가 토론한다고 하니까 혐오 토론이 되는 것”이라며 “덩치로 두 사람만 밀어붙여 양자구도 속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몰고 가는 것은 국민 기만 행위”라고 했다. 정의당 의원들은 이날 방송 3사 앞에서 다자토론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정의당 측은 “법률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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