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 대 ‘탈환’ 승부처···강남·성남·용인·청주·목포·장성·무안·구미·기장

권기정·이성희·최인진·이삭·강현석·백경열 기자

4년 전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었다. 시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은 17곳 가운데 14곳에서,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은 2곳에서 승리했다. 기초단체장은 226석 중 민주당이 151석을, 국민의힘이 53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서울과 인천(각 1곳 제외), 경기(2곳 제외)에서 싹쓸이에 성공했고, 국민의힘의 텃밭인 부산(3곳 제외)에서조차 압승했다. 민주당은 대선에서 패배했으나 박빙의 차이였던만큼 기조단체장 선거에서 ‘수성’에 자신감을 보인다. 국민의힘은 잃어버린 자리를 되찾겠다며 ‘탈환’의 의지를 불태운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첫출마지원단 퍼스트펭귄 필승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첫출마지원단 퍼스트펭귄 필승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서울은 민주당이 몇 석을 지켜낼지가 관심사.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를 등에 업은 최근 분위기는 4년 전과 다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민주당은 연임 제한에 걸리지 않은 곳은 ‘현직 프리미엄’을 내세울 수 있어 현역 단체장을 단수 후보로 확정지었다. 국민의힘은 전직 국회의원들이 대거 경선에 뛰어들었다.

1일 현재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자 수는 176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7대1이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구청장 중 더불어민주당이 몇 석을 지켜낼지가 관심사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25개 구청장 중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구청장을 민주당이 휩쓸었지만,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를 등에 업은 최근 분위기는 4년 전과 다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보수 텃밭’인 강남구는 예선부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 중 하나다. 특히 첫 민주당 소속 구청장의 연임 성사 여부가 관심사다. 민주당에서는 정순균 구청장(71)을 후보로 확정한 상태다. 정 구청장은 민주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강남구청장에 당선됐다.

강남구청장 예비후보 등록자는 13명으로 이중 12명이 국민의힘이다. 강남구에서 국민의힘 후보 확정을 놓고 벌어지는 잡음은 공천만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빚어진 일들이다. 국민의힘 후보는 서명옥 전 강남구보건소장(61), 이석주 전 서울시의원(67), 성중기 전 서울시의원(61), 이은재 전 국회의원(70)으로 압축됐다.

중구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현 서양호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던 김길성 후보가 뛰어들었다. 경기도에서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시가 핵심 경합지역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반드시 지켜야 할 곳이지만 ‘대장동 개발 특혜’과 은수미 현 시장(민주당)의 비리 의혹이 겹치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 됐다. 민주당은 배국환 삼표그룹 부회장(65)을 후보자로 낙점했다. 배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2차관, 감사원 감사위원,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 등 거쳤다. 국민의힘은 신상진 전 국회의원(65)을 후보로 확정됐다. 4선 의원을 지냈고, 성남중원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경기 용인은 역대 시장이 비리 등에 연루돼 한번도 재선 사례가 나온 적이 없다. 사상 ‘첫 재선 용인시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민주당에는 백군기 현 용인시장(72)과 이건한 전 용인시의회 의장(56)이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일을 전후해 최종 후보가 확정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일찌감치 공천권을 거머쥔 이상일 전 국회의원(60)이 지역 곳곳을 돌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충북 청주도 재선 시장이 없는 곳이다. 각 선거때 마다 여·야가 번갈아가며 청주시장 자리를 차지했다. 시장 자리를 지키려는 민주당과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달 28~29일 진행된 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에서 송재봉 전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53)이 한범덕 현 청주시장을 꺾고 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송 전 행정관의 본선 진출로 한 시장의 청주시장 첫 연임 도전은 무산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달 23일 이범석 전 청주부시장(55)이 일찌감치 경선을 통과해 표심을 다지고 있다. 이 전 부시장도 정치신인이다.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4월30일 원주시 단계동 선거사무소에서 열렸다.  개소식에는이준석 당 대표, 유상범 강원도당위원장, 이양수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4월30일 원주시 단계동 선거사무소에서 열렸다. 개소식에는이준석 당 대표, 유상범 강원도당위원장, 이양수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전남에서는 당 경선에서 배제된 전·현직 단체장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들은 한 식구였던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남 목포에서는 박홍률 전 시장(68)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당원명부 유출’ 의혹 등으로 시장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목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장성과 무안에서도 민주당 소속 현직 군수들이 공천 배제에 반발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두석 장성군수(72)는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징검다리 4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은 김한종 전 전남도의회 의장(68)을 후보로 확정했다. 김산 무안군수(64)도 민주당의 경선 배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경북 구미는 보수세가 짙은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 시장이 자리한 곳이다. 보수 성향의 후보가 대거 출마해 표심이 흩어졌던 4년 전과 비슷한 구도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장세용 현 구미시장(68)은 지난달 21일 재선의 뜻을 밝혔고 여기에 김봉재 구미강남병원장(62)가 도전장을 냈다. 국민의힘은 1일 김장호 전 청와대 행정관(53)을 최종 공천자로 확정했다. 경선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63)과 김석호 전 경북도의원(63)는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경선에서 탈락한 김영택 전 경북도 정무실장(59)·이태식 전 경북도의원(60)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부산 기장군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12년간 승리하지 못한 지역이다. 민주당은 ‘첫 민주당 군수’를, 국민의힘은 ‘12년만의 탈환’을 외친다. 3선 연임한 무소속 오 군수가 물러나게 되자 예비후보만 12명이 나왔다. 여야 모두 경선부터 치열하다. 민주당은 추연길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67), 우성빈 기장군의원(50), 정진백 전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경영지원실장(59), 김민정 전 부산시의원(46)이 국민참여경선을 치른다. 국민의힘은 예비후보 7명 중 컷오프와 당내 경선 등을 거쳐 후보가 확정된 정종복 전 기장군의회 의장(67)이 군수직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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