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은 6일 <대통령실 관계자, 당원에게 김기현 홍보물 ‘전파’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경향신문이 확보한 녹취록에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A씨는 올해 초 국민의힘 당원 B씨에게 “그때 인사드린 A행정관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한 뒤 김기현 당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성격의 게시물 공유를 요청했습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정 후보 지지, 홍보 성격의 글 공유를 요청한 정황이 드러난 대화입니다. A씨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소속 행정관으로, 공무원 신분입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들어보시고 직접 대통령실 관계자의 전당대회 개입이라 볼 수 있을지 판단해주십시오. 당원 B씨가 직접 경향신문에 대화 내용을 제보했습니다. B씨의 요청에 따라 A씨의 이름은 익명화하고 A씨의 음성은 변조했습니다. B씨의 음성은 지웠습니다. B씨가 제공한 음성 원본 파일은 경향신문이 갖고 있습니다.
A씨는 “이제 뭐 저희 뭐 전당대회도 별로 안 남고 그래서”라며 “저희 뭐 김기현 대표 뭐 이런 방이 하나 있는데, 거기 뭐 콘텐츠 올라가 있으면 뭐 그런 것도 좀 봐주시고 좀 전파하실 방 있으면 전파도 좀 해주시고 그러십사(그래주시면 해서)”라고 말했습니다. 방에 대해서는 “단톡방(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의 준말)”이라고 했습니다. A씨는 “방에 이제 초청을 좀 드려도 될까요”라며 “방 이름이, ‘김이 이김’ 뭐 이런 방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앞서 경향신문은 A씨, 또다른 행정관 C씨, 선임행정관 D씨 등 시민사회수석실 관계자 3명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처음으로 보도했습니다.
이들이 함께 들어간 카카오톡 채팅방은 국민의힘 당원들이 포함된 곳이었는데, C씨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명의 인사 E·F씨를 채팅방에 초대했습니다. E·F씨는 이곳에 ‘작전세력, 이번엔 안철수한테 붙었다’ 등 안철수 후보 비방 성격의 글과 ‘국민의힘 성공 밑거름 헌신의 리더십 김기현’ 등 김 후보 지지성 홍보물을 올렸습니다. 이런 채팅방이 하나가 아니라 복수였음이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