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연락선 복원…두 정상 “관계 개선 기대”

정대연 기자

정전협정 68주년 맞아…동시 발표
정상들, 친서 교환 통해 우선 합의
통일부, 직통전화로 북측과 통화

남북 통신연락선이 정전협정 68주년인 27일 전격 복원됐다. 북한이 지난해 6월9일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통신선을 일방적으로 차단한 지 13개월여 만이다.

이번 남북의 통신연락선 복원은 지난 4월부터 친서를 주고받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냉각됐던 남북, 북·미 관계가 회복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11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남북이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됐던 통신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남북 양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 간 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단절됐던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며 “양 정상은 남북 간에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같은 시간 “수뇌분들의 합의에 따라 북남 쌍방은 7월27일 오전 10시부터 모든 북남 통신련락선들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북남 수뇌들께서는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주고받으신 친서를 통해 단절돼 있는 북남 통신련락 통로들을 복원함으로써 호상 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걸음을 내짚을 데 대하여 합의하셨다”며 “통신련락선들의 복원은 북남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정상 간 합의에 따라 통일부는 이날 직통전화로 북측과 통화했다.

북한이 지난해 6월 차단한 통신선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청와대와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간 직통통신선(핫라인) 등이다. 통일부 운영 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이 이날 우선 복원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 정상 간 핫라인 통화를 협의했느냐는 질문에 “차차 논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은 지난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3주년을 계기로 시작돼 최근까지 이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친서 내용에 대해 “양 정상은 남북관계가 오랜 기간 단절돼 있는 데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조속한 관계 복원과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코로나와 폭우 상황에 대해 조기 극복과 위로의 내용 등이 있었으며,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대화들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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