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은 제보자·매체로, 이준석은 검찰로 ‘입증 책임’ 돌리기

박순봉·심진용·유설희 기자

김 의원, 내용 아닌 ‘메신저’ 신뢰성 문제 삼아…8일 회견

이 대표는 “검찰이 감찰 속도 내야” 윤 전 총장 측면 지원

국민의힘 캠프 서로 의심의 눈초리…진실게임 양상으로

<b>믿어도 될까요</b>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의원이 7일 서울 강서구의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당 경선 후보의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정책공약 발표회가 시작되기 전 이야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믿어도 될까요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의원이 7일 서울 강서구의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당 경선 후보의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정책공약 발표회가 시작되기 전 이야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고발 사주’ 의혹이 진실공방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 검찰 측에서 국민의힘으로 고발장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김웅 의원이 의혹을 최초 제기한 ‘뉴스버스’ 보도는 물론 제보자의 과거를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검찰의 감찰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며 공을 검찰로 넘겼다. 제보자, 매체, 검찰, 김 의원으로 입증 책임을 떠넘기는 ‘폭탄 돌리기’ 양상인 셈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내 대선 주자들 캠프 사이에선 의혹 제기를 두고 의구심도 커져가고 있다. 제보가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상대 캠프 측에서 만들어낸 공작이 아니냐는 말들이 수면 아래서 쏟아지고 있다.

김 의원은 7일 적극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하며 뉴스버스 보도와 제보자의 신뢰성을 문제 삼았다. 의혹 ‘내용’이 아니라 의혹을 보도한 매체와 제보자라는 ‘메신저’를 훼손하려는 목적으로 읽힌다. 매체와 제보자에게 의혹 입증의 책임을 넘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 의원은 8일 국회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공을 검찰로 넘겼다. 이 대표는 최초 의혹 보도가 나온 다음날인 지난 3일 당무감사실에서 감사를 해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선 “검찰이 감찰하겠다고 마음먹으면 하루이틀 만에 하더라”며 “그러니까 지금도 속도를 내서 이런 부분을 규명해 국민에게 명백히 밝히면 적어도 불필요한 부분에 대한 논쟁은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아니라 검찰이 감찰을 통해 정리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한 것이다.

당내에선 김 의원에 대한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김 의원이 아직 정확하게 얘기한 게 없다. 솔직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지금까지는 김웅 의원이 당과 소통이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당에 보고를 하든 소명을 해야 하는 절차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사실관계 규명을 두고 이음이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캠프 사이에서 의심의 눈초리도 커져가고 있다. 윤석열 캠프에선 당내 다른 캠프가 연루된 것 아닌가 하는 얘기도 나온다. 윤석열 캠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김웅 의원이 관련돼 있고, 명쾌하게 해명이 안 되고 있다”며 “유승민 전 의원이 관련된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번 의혹에 대한 김 의원 대응을 두고 윤 전 총장이 격노했다는 말도 전해졌다. 다른 캠프 관계자는 “제보자가 홍준표 의원과 관련된 인사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세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유 전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과 통화를 했다면서 “여러 의혹에 대해 팩트를 중심으로 꼭 국민께 말씀드리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이라면 윤 후보 측에서 분명히 진실대로 이야기해줄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저는 할 말을 다 했다”며 “조속한 진상규명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윤 전 총장, 홍 의원, 유 전 의원이 엉켜 있는 모양새다.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면 고발 사주 의혹이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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