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00일

이태원 참사 100일, 같은 것과 달라진 것

조형국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 100일을 3일 앞둔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골목에서 한 시민이 추모 메시지를 읽고 있다. /한수빈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 100일을 3일 앞둔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골목에서 한 시민이 추모 메시지를 읽고 있다. /한수빈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가족들은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오는 4일 서울 광화문을 향해 걷는다. 약 8년6개월 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참사 100일을 기해 걸었던 그 길이다. 거리의 풍경, 광장의 계절, 참사의 이유, 대통령실 위치 모두 바뀌었지만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다.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 가족의 영정을 들고 길 위로 나선 유족의 요구이다.

달라지지 않은 것은 또 있다. 공전·대치·불출석을 거듭하다 맹탕·빈손·꼬리 자르기로 그친 조사와 수사, 반성과 책임 대신 법과 제도를 방패 삼는 이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어김없이 반복된 책임 회피와 막말.

이런 분위기에서 혐오가 싹텄다. ‘누가 가라 그랬냐’ ‘돈 때문에 그러냐’는 온라인의 조롱은 ‘슬픔을 강요말라’ ‘정치선동 하지마라’는 현장의 폭력으로 이어졌다. “나라 구하다 죽었냐”, “참사 영업상이 활개치는 비극” 정치권이 앞장서 혐오를 부추긴 결과였다.

유가족들은 그런 100일을 견뎌왔다. 그들이 쓰러지지 않게 다잡은 것은 동료 시민의 연대였다. 이태원역 1번출구를 찾고 지킨 시민들, 마비된 행정의 빈틈을 메운 활동가들, 각지의 분향소를 꾸려낸 봉사자들이 맞잡은 손이 100일을 지켰다. 그 응원의 힘으로 유족들은 “당신들의 나눔을 전파하며 살겠다”, “다른 이들에게 선한 마음 베푸는 이가 되겠다”, “감사하고 죄송하다, 덕분에 오늘을 살아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

경향신문은 유족들이 시민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을 메시지로 받았다. 26명의 유가족이 요청에 응했다. 가족들의 메시지는 https://url.kr/bkn2p9 에서 볼 수 있다.

[전문]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가족이 시민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메시지

[인터랙티브] 피할 수 있었던 비극, 이태원 참사

(https://www.khan.co.kr/kh_storytelling/2022/itae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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