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 길목마다 부딪칠 일본

하경헌 기자

리우서 금메달 세 개 뒤지며 8위

야구·축구 토너먼트 격돌 가능성

개인종목서도 ‘색깔 경쟁’ 불가피

한국 스포츠의 역사는 ‘한·일전’의 역사다. 올림픽 메달 숫자는 물론이고, 올림픽 한·일전은 더욱 특별하다.

1984년 LA 올림픽까지 종합 메달순위에서 줄곧 일본에 뒤지던 대한민국은 1988년 서울에서 금메달 12개로 4위를 차지하며 금메달 4개로 14위인 일본을 크게 앞질렀다. 2004년 한 번 일본에 추월을 허용한 대한민국은 2008년, 2012년 앞서다가 2016년 리우에서 금메달 12개로 6위였던 일본에 금메달 9개 8위로 뒤졌다. 이번 도쿄 올림픽은 재역전의 기회다.

상황은 불리하다. 도쿄 올림픽은 ‘적지’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심판의 판정, 경기일정과 시설 그리고 응원 분위기 역시 일본에 유리하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엄중해진 대회 분위기 역시 선수단을 위축시킨다.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의 독도 표기, 혹시 모를 욱일기 등장 등 정치적 이슈 또한 한·일전에 나서는 선수단의 부담을 높인다.

이번 도쿄 올림픽도 메달로 가는 길목 곳곳에 일본이 기다리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야구와 축구다. 김경문 대표팀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조별리그 B조에 속해 일본을 예선부터 만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더블 엘리미네이션’이라는 독특한 토너먼트에서 만일 대한민국과 일본의 조별리그 순위가 동일하다면 토너먼트 첫 판부터 만날 가능성도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역시 조별리그에서는 B조에 속해 일본과 만나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이 바로 옆인 A조라 A조 1위-B조 2위, A조 2위-B조 1위가 붙는 8강 크로스 토너먼트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야구와 축구 모두 한·일전은 패배하게 되면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여자배구는 조별리그 A조에 함께 편성됐다. 31일 오후 7시40분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예선 4차전을 벌인다. 조 4위까지 8강 진출이 가능한데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케냐나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을 제압해야 8강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여자 핸드볼은 그에 앞선 오는 29일 오후 2시15분 도쿄 요요기 스타디움에서 한·일전이 예선전으로 열린다. 한·일은 앙골라, 노르웨이, 몬테네그로, 네덜란드와 함께 A조다. 핸드볼은 아직까지 일본에 실력이 크게 앞선다.

개인종목에서는 유도와 탁구, 레슬링 그레코로만형과 체조 등에서 주요 전략종목이 겹쳐 메달 색을 가리는 한·일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 한·일전은 대회 전체의 분위기를 가르는 열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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