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따라 1분43초대 목표…파리에선 ‘황’금 물살 가른다

윤은용 기자

도쿄서 발목 잡혔던 막판 뒷심 향상…포포비치와 올림픽 메달 경쟁 주목

황선우가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힘차게 스타트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 AFP연합뉴스

황선우가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힘차게 스타트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 AFP연합뉴스

무서운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황선우(19·강원도청)가 롱코스(50m)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마침내 시상대에 올랐다. 2년 뒤 파리 올림픽으로 가는 금빛 길이 환히 열렸다.

황선우는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1분43초21)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가 롱코스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 따낸 은메달은 그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 올림픽 규격의 롱코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내로라하는 세계 각국의 강자들이 모두 참여했다. 자유형 200m 결승에 오른 선수만 봐도 포포비치를 비롯해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톰 딘,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일라이자 위닝턴(호주) 등 면면이 화려했다.

이날 결승에 오른 8명의 선수들 중 1996년생 펠릭스 아우뵈크(오스트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이 전부 2000년대생이다. 이들 모두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

황선우는 전초전 격인 이번 대회에서 파리 올림픽에서 만날 수 있는 ‘미래의 적수’들과 겨뤄 메달까지 따내 경험과 자신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라이벌 따라 1분43초대 목표…파리에선 ‘황’금 물살 가른다

이번 대회를 통해 황선우와 포포비치의 라이벌 구도는 더욱 굳어졌다. 황선우보다 한 살 어린 2004년생인 포포비치는 루마니아 남자 선수로는 첫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번에 기록한 1분43초21은 파울 비더만(독일·1분42초00), 마이클 펠프스(미국·1분42초96), 야닉 아넬(프랑스·1분43초14)에 이은 남자 자유형 200m 역대 4위 기록이다. 전신 수영복 착용이 금지된 2009년 이후로는 아넬에 이은 2위다. 만 나이로 아직 10대인 이들의 경쟁은 지난해 도쿄 올림픽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예선에서 당시 세계주니어신기록(1분44초62)을 수립하는 등 단숨에 세계 수영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초반에 너무 오버페이스를 한 탓에 7위로 마쳤다. 반대로 포포비치는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친 끝에 4위에 올라 황선우를 앞섰다.

올림픽에 이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성사된 첫 번째 대결도 포포비치의 승리로 끝이 났다. 황선우는 포포비치와 구간별 대결에서 한 번도 앞서지 못했다. 하지만 대결은 이제부터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예선에서 세계주니어기록을 세울 당시 첫 100m 구간 기록이 50초12, 마지막 100m 구간 기록이 54초50이었다. 그런데 이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승에서는 첫 100m에서 50초72로 도쿄 올림픽 때보다 조금 뒤처졌지만 마지막 100m 구간에서 53초75로 올림픽 때보다 1초 가까이 단축시키는 괴력을 뽐냈다. 페이스 조절 등 경기 운영과 막판 뒷심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황선우는 경기 후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롱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목은 처음인데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따 너무 기쁘다”며 “포포비치가 비슷한 나이여서 라이벌로 많이 언급을 하는데 이번 대회에서 대단한 기록을 냈다. 나도 열심히 훈련해서 1분43초대로 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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