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림픽 때문에…러시아 침공 계획 알고도 “미뤄달라” 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NYT “미국이 막아달라며 정보 줬지만 러에 방해 않겠다 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와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폐막 다음 날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와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폐막 다음 날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지난달 초 중국 고위 당국자가 러시아 고위 당국자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기 전에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말아달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 대화는 서방 정보당국이 파악했으며 매우 신빙성 있는 내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러·중 동반자 관계에 한계가 없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확대를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당시는 러시아가 이미 10만명이 넘는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집결시킨 상황이었다.

중국의 요청이 러시아의 침공 시점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러시아가 지난달 20일 올림픽이 종료된 직후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선 것은 사실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파악된 이후 중국을 침공 저지 노력에 동참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15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이 화상 정상회의를 진행한 직후 미 고위 당국자는 중국에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집중된 러시아 군사력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미국 측은 또 중국 당국자들과 대여섯 차례 협의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푸틴 대통령을 설득해줄 것을 기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러시아에 제공하면서 침공 계획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된 이후 중국의 입장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은 2일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기권했다.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은 중국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지원하는지 면밀히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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