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함처럼…탱크 시대 끝났다

박용하 기자

우크라 대전차 미사일 위력에 러 장갑차 1200여대 파괴

격파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인접한 소도시 이르핀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대전차 무기를 들고 있는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격파된 러시아 탱크 앞에 서 있다. 이르핀 | AFP연합뉴스

격파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인접한 소도시 이르핀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대전차 무기를 들고 있는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격파된 러시아 탱크 앞에 서 있다. 이르핀 | AFP연합뉴스

지상전의 주력 병기로 군림해온 탱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선 유독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좀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탱크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대형 전함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민간 군사전문매체 오릭스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15일(현지시간) 현재까지 탱크 214대를 포함해 장갑차 1292대(추산)를 잃었다. 우크라이나는 실제 러시아의 탱크 손실은 이보다 클 것이라고 본다.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이번 전쟁이 사실상 탱크의 무덤이 됐다고 지적했다. 개전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러시아군의 탱크와 전투차량이 우크라이나군에 파괴되거나, 진흙탕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는 모습 등이 전해졌다. 영하 20도의 강추위에 러시아 전차병들이 탱크 안에서 동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 탱크가 고전하는 주요 원인으로 서방이 우크라이나군에 지원한 대전차 미사일을 지목했다. 러시아 침공 전후 영국과 독일,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보낸 대전차 무기만 최소 1만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재블린이나 영국의 NLAW과 같은 대전차 미사일은 병사 개인이 휴대하며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병력이나 화력에서 열세인 우크라이나군에게 반격의 계기를 마련해줬다. 이들 무기의 사거리는 최소 800m 이상으로, 적이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즉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 적은 병력으로도 탱크에 맞설 수 있다. 미사일을 발사하면 목표까지 스스로 날아가 전차의 약한 부분인 포탑 위를 공격한다.

허술한 전술도 러시아군 탱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원인으로 꼽힌다. 제공권을 우선 확보하고 포병 전력과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탱크의 위력이 발휘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공군기는 75대만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 컨설턴트 니컬러스 드러먼드는 SNS에 “이번 전쟁은 우리가 알고 있는 탱크의 전성기가 지나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적었다. 그는 탱크가 2차 세계대전 때 대형 전함이 겪었던 운명을 따를 가능성이 있다고도 진단했다. 대형 전함은 2차 대전 초기까지만 해도 각국 해군 전력의 핵심이었으나, 전투기와 잠수함의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며 현재는 활용도가 크게 떨어졌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