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 적십자회비 안 낸다…납부율 꼴지 ‘강남’, 1위는?

고희진 기자

재정자립도 낮은 은평구가 16년 연속 ‘최고’

도봉·노원 등 8곳 20% 넘어…서초·마포 ‘저조’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이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사랑의  선물’ 3000세트를 제작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이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사랑의 선물’ 3000세트를 제작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적십자회비 납부율이 가장 낮은 곳은 강남구였다. 이어 마포구와 서초구 등 고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지역의 납부율이 낮았다.

김기덕 민주당 서울시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적십자회비 고지 현황 및 납부실적’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적십자회비 납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은평구였다. 이어 도봉구와 노원구가 상위권에 있었다.

은평구의 납부율은 2021년 11.37%, 2022년 11.71%, 2023년엔 26.37%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 납부율이 20%가 넘는 곳은 은평을 포함해 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양천·동작구까지 8곳이었다.

은평구의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중 23위로 높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적십자비 납부율에서는 16년 연속 서울시 1위를 지키고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구민의 27%가 자원봉사자로 등록돼 있을만큼 따뜻한 마음을 지닌 분들이 많이 계신다”고 말했다.

납부율이 하위 3위 자치구는 2021~2022년 강남구, 마포구, 서초구 순에서 2023년에는 강남구, 마포구, 금천구 순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가장 낮은 납부율을 보인 강남구는 2021년 5.53%, 2022년 5.80%, 2023년 9.41%로 3년 연속 10% 이하였다.

지난해 서울 전체 적십자비 납부율은 2022년 평균 납부율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 고지금액이 2021년 664억원, 2022년 596억원 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해는 304억원으로 절반가량 대폭 감소해 납부율에 비해 모금 액수가 늘어나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적십자사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비영리 특수법인이다. 적십자회비는 강제징수 대상이 아니라 자발적 납부가 원칙이다. 국내 대표적인 성금 모금 운동으로 알려져 있어 모금액을 통해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회의 관심의 정도를 알아볼 수 있기도 하다.

김 의원은 “부자동네이나 낮은 납부율을 보이는 강남구에 비해, 재정자립도가 하위권에 해당하는 은평구는 주민자치회 사무국을 활용한 지역 취약계층 돌봄 운동 등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자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타 지자체 벤치마킹 등을 활용한 사업 방식 적용 등 자발적 참여를 위한 선제적 대응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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