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MBC 지분 팔아 좋은 일 하겠다는데…상관할 일 아니다”

임지선 기자

정수장학회 ‘잘못된 과거’ 외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15일 “(정수장학회가 MBC 지분을 팔아서) 지역발전을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는데 그것을 가지고 야당이나 저나 법인에 이래라 저래라 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매각 검토에 찬성하는 뜻을 밝힘으로써 정수장학회의 잘못된 과거사 해결 방식에 힘을 실은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경남선대위 출범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정수장학회 문제는 저도 관계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b>굳게 닫힌 정수장학회… 눈물 흘리는 유족들</b>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 설립자 김지태씨 유족이 15일 서울 중구 정수장학회를 항의 방문해 굳게 닫힌 문을 두드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굳게 닫힌 정수장학회… 눈물 흘리는 유족들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 설립자 김지태씨 유족이 15일 서울 중구 정수장학회를 항의 방문해 굳게 닫힌 문을 두드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매각 방침을) 보도를 통해 알았고, 정수장학회 이사회에서 그렇게 결정했나 보죠”라고 말했다.

또 ‘언론사 지분 매각이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제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이사회에서 거기서 다 알아서 할 일이고 결정할 일이다. 법적으로 알아서 할 것이다. 제가 간섭할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사퇴 여부와 관련해 “제 입장을 이미 밝혔다”면서 “더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최 이사장과 MBC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 지난 8일 만나 나눈 대화록에는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매각 대금으로 대학생 반값 등록금을 주고, 부산일보 매각 대금으로 부산·경남 지역 노인정이나 난치병 환자 치료 재단에 기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박 후보가 박정희 정권 시절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가 국가에 강제 헌납됐다는 사실을 법원이 인정한 취지를 무시하고, ‘밀실 매각 및 장학금 지원’이라는 해법을 “좋은 일”이라고 추인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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