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국민 자산을 멋대로 팔려 하나” 김 사장 퇴진 요구 철야농성

이혜리 기자

MBC 노동조합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철 사장이 MBC 민영화를 밀실에서 추진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이날부터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철야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가 예정돼 있는 25일을 김 사장 퇴진의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해임안 처리가 무산될 경우 곧바로 파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노조는 이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김 사장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밀실 거래를 하면서 MBC를 팔아치우기로 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김 사장의 계획대로라면 국민 자산인 MBC가 없어지고 상업방송이자 사기업인 MBC만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수천억원 내지 수조원에 이르는 정수장학회의 지분을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경남 지역에 선심성으로 뿌리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김 사장이 국민의 자산을 멋대로 팔아 박근혜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MBC 노조원들이 서울 MBC 본사 사장실 앞에서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협상에 대한 회사 측 해명을 듣기 위해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MBC 노조원들이 서울 MBC 본사 사장실 앞에서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협상에 대한 회사 측 해명을 듣기 위해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노조는 “공영방송 MBC의 매각이 정부, 여당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박 후보가 김 사장이나 이명박 대통령과 사전에 충분한 교감을 나눴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해임안이 방문진에 이미 상정돼 있는 만큼 이사회는 25일 이전이라도 언제든지 김 사장을 해임할 수 있다”며 “박 후보가 김 사장과 공모한 사실이 없다면 김 사장을 조속히 해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김 사장의 퇴진이 물 건너갔다고 생각되면 바로 파업을 재개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와 정수장학회 공대위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후보가 강탈한 ‘장물’인 정수장학회를 매각해 대선자금을 대려 한다”며 “이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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