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정수장학회 측 지분 매각 의지 확인…계속 추진하겠다”

이혜리·이성희 기자

김지태씨 유족 “MBC 주식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 내겠다”

김재철 MBC 사장(사진)은 MBC 민영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는 15일 “김 사장이 이날 오전 열린 MBC 임원회의에서 ‘정수장학회는 본사의 지배구조를 둘러싼 끊임없는 논쟁과 잡음을 해결할 첫 단추다. 회사 측은 논란과 관계없이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본사는 장학회 측의 지분매각 의지를 확인했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철 “정수장학회 측 지분 매각 의지 확인…계속 추진하겠다”

김 사장이 MBC 민영화와 함께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추진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 11일 열린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에서는 민영화 추진이 아이디어 수준에 불과하다고 언급했었다.

김 사장은 당시 “정치 간섭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민영화가 답이 아니냐. 내부에서 그런 애기 나와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민영화 방안을) 냈고 검토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16일로 예정된 방문진 임시이사회와 18일 방문진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민영화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사장의 민영화 추진 계획에 대해 MBC 지분 70%를 갖고 있는 방문진 이사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김충일 이사(여당 추천)는 “객체인 MBC가 주체 노릇을 하는 건 주제넘는 짓”이라며 “(지분 매각은) 김 사장의 영역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방문진이 김 사장이 한 일을 질책하려고 만든 데도 아니고… 쓸데없는 사람들 하는 얘기를 왜 들어야 하느냐”면서 이사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선동규 이사(야당 추천)는 “김 사장이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자기 생각대로 술술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장을 해임시키면 된다”면서 “김 사장이 이사회에 나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하지만 (3차례 무단 불출석한 경력을 볼 때) 이사회에 가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입구에서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를 만든 고 김지태씨의 부인 송혜영(가운데 앉아 있는 사람), 5남 김영철(오른쪽에서 첫번째), 6남 김영찬(두번째)씨와 며느리(세번째)가 기자회견을 열고 정수장학회의 MBC·부산일보 지분 매각 협상을 비판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15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입구에서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를 만든 고 김지태씨의 부인 송혜영(가운데 앉아 있는 사람), 5남 김영철(오른쪽에서 첫번째), 6남 김영찬(두번째)씨와 며느리(세번째)가 기자회견을 열고 정수장학회의 MBC·부산일보 지분 매각 협상을 비판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한편 정수장학회의 전신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김지태씨 유족들은 부산일보 주식에 이어 정수장학회를 상대로 MBC 주식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유족들은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수장학회가 MBC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다”며 “빠르면 16일쯤 정수장학회를 상대로 MBC 주식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원이 부산일보 주식에 대해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줬기 때문에 MBC 주식에 대한 처분금지 가처분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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