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결집한 민주당 “검찰독재 규탄”…체포동의안 부결에 총력

의원·지역위원장·당원 3000여명

대규모 규탄대회 열고 내부 단속

“100% 부결” 당내 기류 강하지만

‘강경 대응 땐 총선 영향’ 불가피

단일대오 결속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17일 국회 본청 앞에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국회에서 현역 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등 수천명이 모여 검찰 규탄대회를 열고 검찰의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는 “검찰독재”라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 대표가 구속을 피하더라도 재판이 진행되면서 차기 총선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당이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개최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는 현역 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 당원 등 3000명 가까운 인파가 모였다. 참석자들은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한다’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김건희도 수사하라’는 현수막을 만들어 현장에 나타났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폭거이자 민주와 법치에 대한 사망선고”라며 “대선 경쟁자였던 이 대표에 대한 치졸한 복수이자 김건희 주가조작 특검 물타기용”이라고 비판했다. 당원들은 검찰을 “악의 축”이라고 외쳤다.

앞서 민주당은 현역 의원·원외 지역위원장 긴급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지 않는 의원들도 체포동의안 부결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우상호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100% 부결”이라며 “이 대표와 가깝지 않은 사람도 ‘검찰이 너무 심하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100% 부결”이라며 “아무리 검찰 권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전부 진술밖에 없다”고 말했다. 친이재명계 김남국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검찰의) 자의적인 평가로 이 대표를 기소하려는 목적이 보여서 부결 쪽으로 가지 않을까”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 일각에선 장외집회를 추가로 열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다만 강경 대응이 당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내년 총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0%로 국민의힘(37%)과 7%포인트(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격차였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양당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진 것은 지난해 9월 3주차 조사 이후 처음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중진 의원은 “당이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때문에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면 의원들이 동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