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 식수를 마친 후 ‘도보다리’를 거닐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2018.4.27 판문점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서성일 기자
‘산책’은 정상회담의 필수 코스다.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보다리를 산책하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나란히 다리 위를 걸으며 나눈 두 정상의 밀담은 구체적이고 공개적인 발언보다 훨씬 더 큰 울림이 있었다. 이 ‘멋진 산책’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 식수를 마친 후 ‘도보다리’를 걸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2018.4.27 판문점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서성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이후인 지난 5월7일부터 이틀 간 중국 다롄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두 정상의 만남 이후인 9일 공개된 사진에서 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은 다롄 해변을 거닐었다. ‘도보다리’ 산책을 벤치마킹 한 것이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부터 이틀간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다롄 동쪽 외곽 해변에 있는 방추이다오 영빈관에서 만나 산책 중 대화하고 있다. 2018.5.9
(서울=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게재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방문 모습.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다롄 해변을 거닐고 있다.2018.5.9
12일 싱가포르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점심 식사를 마친 뒤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 정원을 단 둘이 걸었다. 이제 정상외교에서 산책은 필수 코스가 됐다. 보좌진과 경호원을 물리고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산책은 ‘성공적인 회담’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오찬 후 산책을 하고 있다.2018.6.12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오찬 후 산책을 하고 있다. 2018.6.12/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