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날…북 ‘수중 핵무기’ 과시

무인 잠수정 시험 첫 공개에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저고도 공중폭발’

김정은 “적들에 무제한 핵전쟁 능력 인식”…윤 대통령 “반드시 대가”

한·미, 사드 ‘원격 발사대 전개’ 처음 시행…자유의 방패 훈련과 연계

<b>전사자 호명 전 ‘울컥’</b>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의 이름을 부르기 전 울먹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전사자 호명 전 ‘울컥’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의 이름을 부르기 전 울먹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북한이 항구에 강력한 방사능 해일을 일으키는 무인 잠수정의 핵 폭발 시험을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북한의 핵무기 공격 수단이 미사일·잠수함에 이어 무인 잠수정으로 다양해지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무인 잠수정은 지난 21일 함경남도 리원군 해안에서 80~150m 깊이로 59시간12분 동안 잠항한 뒤 전날 적의 항구를 가상한 홍원만 수역의 목표점에 도달해 시험용 탄두를 수중폭발시켰다. 노동신문은 “시험 결과 핵 무인 수중공격정의 치명적인 타격 능력을 완벽하게 확증했다”고 평가했다.

노동신문은 북한이 2012년부터 핵을 싣고 수중에서 폭발하는 무인 잠수정을 개발했고, 2021년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해일’이라고 이름지었으며 이후 2년 동안 50여차례 시험을 거쳤다고 전했다. 또 “김정은 동지께서 무려 29차 무기 시험을 직접 지도하시였으며 (2022년)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작전 배치가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b>핵 무력 만족 ‘웃음’</b> 북한이 지난 21~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 무인 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 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핵 무력 만족 ‘웃음’ 북한이 지난 21~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 무인 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 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22일 전략순항미사일부대의 전술핵 공격 공정을 숙달하기 위한 발사 시험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기종별로 각각 1발씩 설정고도 600m에서의 공중폭발 타격 방식을 적용하면서 핵 폭발 조종 장치들과 기폭 장치들의 동작 믿음성을 다시 한번 검증하였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미국이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대규모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에 대응해 다양한 핵 공격 수단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연합훈련 기간을 전후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 단거리탄도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훈련을 하며 도발적 군사행동의 수위를 끌어올려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두 시험을 참관하며 “섣부른 망동으로 위험을 자초하고 있는 적들에게 더욱 가속적으로 확대 강화되고 있는 우리의 무제한한 핵전쟁 능력을 인식시키기 위한 공세적 행동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기념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거론하면서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한·미,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이날 ‘자유의 방패’ 훈련과 연계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원격발사대 전개 훈련을 처음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미는 이번 훈련에 대해 “고도화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사드부대의 전투준비태세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증진했으며 대한민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보여줬다”고 했다. 한·미 공군은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서해 해상사격장에서 공대공 및 공대지 실사격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