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5대 전략무기’ 중 하나로 개발 공들여…잠항 시간 길어 남한 항구 전역 타격 가능

박광연 기자

‘핵 무인 수중공격정’ 첫 공개

북한이 새로 공개한 무인 잠수정의 수중 핵무기는 국방력 발전 핵심 과업으로 제시된 주요 전략무기 중 하나다. 약 60시간에 달하는 잠항 시간을 고려하면 남한 항구 전역을 타격할 수 있어 위협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핵 무인 수중공격정은 59시간12분간 잠항하여 적의 항구를 가상한 홍원만 만수역의 목표점에 도달하였으며 시험용 전투부(탄두)가 수중폭발하였다”고 밝혔다.

손원일함의 초대 함장 출신인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예비역 해군 대령)은 “북한 핵 무인 수중공격정은 무인 잠수체에 핵무기를 탑재한 것”이라며 “목표 위치에서 수중폭발에만 목적이 있으므로 ‘핵어뢰’가 적합한 용어”라고 평가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상륙을 위해 접근하는 함단이나 해군 항구기지를 공격한다는 의미”라며 “(수중 핵무기로) 직접 타격하기보다는 해일을 발생시켜 피해를 입히겠다는 용도가 강해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해일’로 명명한 핵 무인 수중공격정은 주요 전략무기 개념으로 개발이 이뤄져왔다. 2021년 1월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으로 추진할 핵심 5대 전략무기로 제시됐다.

신문은 2012년부터 수중 핵 전략 공격무기체계 개발 사업을 진행해왔다며 “이 비밀병기는 지난 2년간 50여차의 각이한 최종 단계의 시험을 거쳤다”고 했다.

홍 실장은 “2012년 이후 개발 역사를 공개한 것은 그만큼 공을 들인 무기로 신뢰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며 “북한이 ‘전략적 가치’를 높이 두고 비장의 카드로 준비해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59시간12분의 잠항 시간을 감안하면 위협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평균 속력을 2노트(시속 약 3.7㎞)로 해도 200㎞ 이상 이동한 것이고 4노트라면 400㎞ 이상”이라며 “남쪽의 모든 항구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주장처럼 수상 선박에 예선해 작전에 투입할 경우, 상선으로 위장한다면 일본의 미국 해군기지나 괌도 (타격) 가능하다는 얘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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