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진영 사의 직접 안 밝혀”

청와대는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사진) 사퇴설에 대해 23일에도 아무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진 장관 입장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지켜보자는 기류가 강하다.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일부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전날 진 장관의 측근을 통해 사퇴설을 접한 데 대해 적잖게 당황한 기색이었다. 대부분의 청와대 인사들은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 “(새누리)당에서도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더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진 장관이 해외 출장 중이라 정확한 입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분이 돌아와봐야 알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진 장관의 보좌관이 (사퇴설을) 확인해주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장관이 직접 청와대에 사의를 밝히지 않았고, 사퇴설의 진위도 불분명한 만큼 일단 지켜보자는 것이다.

청와대가 진 장관 거취에 무대응 입장을 취하는 것을 두고 물밑에서 사퇴 번복을 종용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여권 고위 관계자는 “진 장관 스타일로 볼 때 그만둘 생각이면 되돌릴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청와대에선 진 장관 측이 복지공약 후퇴 책임을 사퇴 이유로 설명하는 데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약 수정 불가피성을 적극적으로 알린 뒤에도 후폭풍이 심해지면 그때 사의를 표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공약 수정에 대한 책임은 대통령의 몫인데 장관이 그 책임을 대신할 경우 앞으로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공약이 수정·후퇴하거나 무산될 때마다 장관 인책론이 제기되는 후폭풍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