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코로나로 2조7000억원 손해”

이정호 기자

회계자문 그룹 KPMG 분석

빅리그 지난 시즌 ‘빈손’에 가까워
바르샤, 경기 수익만 535억원 감소

작은 클럽 더 타격, 베로나는 해체
관중 받기 시작했지만 ‘시한폭탄’

코로나19 팬데믹이 무섭게 시장을 확장하던 유럽축구의 기세도 막아섰다. 유럽 빅리그가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중단, 무관중 여파로 20억유로(약 2조7369억원)가 넘는 손해를 봤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AFP통신은 25일 글로벌 회계자문 그룹 KPMG의 자료를 통해 “유럽축구 빅리그의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지난 시즌에만 20억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까지 이른바 유럽 빅리그를 대상으로 조사한 이 보고서는 “빅리그 클럽이 2020~2021시즌에 거의 또는 전혀 수입을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몇 만 석에 이르는 관중석을 비워 둔 채 치른 경기 관련 수입만 고려한 조사 결과로 실제 각 리그와 클럽들의 손해액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지난 5월 KPMG는 유럽 32개 클럽팀의 현재 수입 감소는 물론 향후 성장세도 꺾여 손해액이 8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리그는 평균 관중이 많은 분데스리가다. 1억5700만유로(약 2153억원)에 이르는 수익이 사라졌다. 상대적으로 리그1은 4800만유로(약 658억원)로 가장 적은 피해를 입었다.

클럽별로 보면 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가 가장 큰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수입만 3900만유로(약 535억원)가 감소했다. 스타 군단인 바르셀로나는 결국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간판선수인 리오넬 메시(PSG)와 재계약이 불발됐다.

바르셀로나 경영에 다시 복귀한 주안 라포르타 회장은 최근 메시와 결별한 속사정을 밝히면서 “2021년 3월 기준 클럽의 부채가 13억5000만유로(약 1조8498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코로나19는 작은 클럽들에 더 큰 손해를 안긴다. 위건 애슬레틱(잉글랜드), 보르도(프랑스) 등은 파산 위기를 힘겹게 넘겼지만, 키에보 베로나(이탈리아) 등은 결국 해체되고 말았다.

유럽축구의 코로나19 위기는 진행 중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와 리그1이 정상적으로 관중을 받으면서 리그를 개막한 상태다. 라리가와 세리에A는 40~50% 수준의 관중 입장만 허용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도 최대 50%(최대 2만5000명 이하)만 채울 수 있다.

하지만 유관중으로 강행한 유로 2020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10%나 늘어난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보고 있다. 유럽축구는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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