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플랫한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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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의 플랫한 생활. 3화



‘가족’이라고 하면 결혼한 여성과 남성, 혹은 이들이 낳은 자녀들로 이뤄진 조합을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틀 밖에서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조금씩 다른 관계의 그물로 엮여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사회는 그들의 삶이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과도기 과정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을 ‘법적 가족’으로 정의를 내리지도, 제도와 정책이 향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들이 한 지붕 아래 모여 먼 미래까지 궁리하는 이유는 하나. ‘함께 사는 게 좋아서.’

일러스트 | 이아름 areumlee@khan.kr

일러스트 | 이아름 areumlee@khan.kr

서울 강서구 화곡동 언덕배기에 있는 집 ‘하오까’. ‘하우스 오브 까치’의 줄임말이다. 근처에 있는 지하철 5호선 까치산역에서 따온 것이기도 하지만 ‘까치’가 갖는 의미가 마음에 들어 붙인 이름이다.

“까치가 길조잖아요. 영리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까치는 여럿이 모이면 굉장히 힘이 세다고 해요.” 신(35)과 슬슬(35), 공(31). 30대 여성 셋과 강아지 식빵이까지 함께 사는 ‘하오까’. 신과 공은 자매, 신과 슬슬은 대학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다. 이 조합은 어떻게 가족이 됐을까.

“셋이 같이 산 것은 3년차인데, 전부터 서로 ‘식구’(食口)의 개념이 있었어요. 집이 가까워서 같이 밥먹고 노는 일이 많았죠. 어느 날 ‘이럴 거면 그냥 같이 살자’며 같이 살게 됐어요.”(슬슬) 신도 덧붙였다. “전에는 저희 둘(자매)과 슬슬이 각자 원룸에 살았는데 너무 좁고 답답했어요. 합치면 삶의 질이 더 낫지 않을까 싶었던 거예요.”

하오까의 가훈은 ‘한다면 하고, 간다면 간다’다. 2018년 초 처음 함께 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같은 해 말같이 살기 시작했다. 셋은 각자의 보증금을 모으고 부족한 금액은 대출을 받아 집을 사기로 했다. 방 세 개에 주방 겸 거실까지 있는, 원룸과 비교할 수 없는 환경으로 이사를 했다. ‘진짜 우리집’이란 애착도 갖게 됐다. “청년주택에 살 때는 구성원들이 결혼하거나 하면 금방 이사를 나가니까 ‘거쳐가는 곳’이란 느낌이 강했어요. 하지만 지금 집으로 오게 되면서 삶의 안정감이 생겼죠.”(슬슬) “‘하오까’에서는 친구들도 자주 초대해요. 부모님에게서 독립한 이후로는 계속 원룸에 살았기 때문에 어린 시절 이후로는 누군가를 초대해본 게 처음이었죠.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에요.”(신)

다만 집을 구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대부분의 신축 빌라는 신혼부부나 1인 가구에 맞춰져 있어 성인 셋이 살기에는 방의 개수나 공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오래된 빌라나 다세대로 눈을 돌렸더니 공간은 넓었지만 치안 문제가 마음에 걸렸다. 폐쇄회로(CC)TV와 현관의 중문이 제대로 갖춰진 집을 찾고 찾아 지금의 주택을 골랐다.

이들은 ‘하오까’를 ‘집’이 아닌, ‘주거 공동체’로 정의한다. 친구들끼리 ‘잠깐’ 사정이 맞아 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10년, 어쩌면 평생을 함께 살 수 있다는 마음이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하우스 오브 까치’의 구성원 셋과 강아지 식빵까지 거실에 모여서 가족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김지원 기자·그래픽 이아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하우스 오브 까치’의 구성원 셋과 강아지 식빵까지 거실에 모여서 가족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김지원 기자·그래픽 이아름

“단순한 룸메이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혈연보다 더 깊은 관계. 나도 상대를 돌보고, 내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관계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슬슬) “저희가 비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기도 해요. 일단 돈이 여기(집) 묶여 있어서 결혼하고 싶다고 해도 할 수 없고요(웃음). (결혼하지 않는다고) 혈서를 쓴 것까지는 아니지만(웃음), 저희의 생활이 ‘임시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점, 서로 소중히 여기고 이 마음을 계속 지키겠다는 인식이 핵심이라고 생각해요.”(슬슬)

공동체를 위해선 공동의 노력도 중요하다. 하오까에서 신은 ‘기획재정국’, 슬슬은 ‘대외협력국’, 공은 ‘문화예술체육국’을 담당한다. 다소 거창하지만 재정관리와 외부 연락, 공연·전시 소개 및 예약이 각자의 주된 업무다. “직업이 그런 쪽이기도 하고, 셋 다 일을 만드는 걸 좋아해서 일부러 재밌게 역할을 나눴어요. 워크숍처럼 기획회의도 자주 하는 편이에요.”

신은 “엄청난 ‘선언’이 아니라 다른 삶의 방식으로 비혼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혼은 충분히 즐겁고, 매력적인 삶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저희가 잘 살고 있다는 걸 삶으로 증명하고 있기도 하고요.” 흔히 결혼을 가족을 이루기 위한 첫 단계라고 말하지만 ‘하오까’의 세 여성은 비혼으로 가족의 시작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법은 구성원이 아프거나 다치거나 상대를 지켜야 하는 현실이 닥쳤을 때 이들의 관계를 ‘남’으로 설정한다. 병원에서는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해주지 않으며, 한 사람이 사라져 실종신고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경찰은 ‘진짜 가족’을 요구할 것이다. 생활동반자법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언제쯤 제정돼 이 사회가 서로에 대한 권리를 ‘공인’할지는 요원하다.

소원(41)과 연두(41)는 결혼한 지 3년이 됐다. 하지만 자신들은 비혼이라고 했다. 동성의 결혼은 제도가 인정하지 않으니까. “비혼에도 다양한 결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법적 혼인관계는 아니잖아요. 친구 50명 정도를 초대해 결혼식을 올렸어요. 저희에게는 의미가 큰 ‘이벤트’였지요. 그렇다고 관계가 바뀐 부분은 없죠.”(소원)

일러스트 | 이아름 areumlee@khan.kr

일러스트 | 이아름 areumlee@khan.kr

두 사람은 2016년 정규직인 연두 명의로 대출을 받아 구입한 집에서 살고 있다. “비교적 운이 좋았어요. 박근혜 정부 말기라 부동산 대출이 굉장히 쉬웠을 때였으니까요.” 하지만 신혼부부였다면 금리는 더 저렴했을 것이고 소유도, 대출도 두 사람의 이름으로 함께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혼자이거나, 혼자가 아니더라도 법과 제도 안으로 묶이지 않는 ‘가족’은 재산을 모으거나 안정적인 주거까지 가는 길이 한 걸음 더디다.

집은 마련했지만 두 사람에게는 여전히 집에 대한 고민이 남아 있다. 법은 파트너의 상속권을 보장하지 않는다. “만에 하나 불상사가 있을 때 파트너의 가족이 와서 소유권을 주장하게 되면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유언장으로 상속인을 지정해도 혈연의 법적 가족이 요구하면 재산의 절반은 손을 쓸 방법이 없다. 미래를 위해 쌓아둔 연금과 보험이 혼자 남게 될 상대의 몫으로 돌아가려면 그들이 가족이었음을, ‘사실혼’의 정황들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연인 정나정씨(31·가명)와 3년째 같이 사는 이유정씨(34·가명)는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 가족’의 정의가 굉장히 협소하다고 생각한다.

“장애를 가진 부부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요. 여자와 남자가 결혼해서 제도 안의 부부가 됐는데도 끊임없이 출산과 양육의 가능성에 대해 의심을 받았죠.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를 키우는 데는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권한’이 있고 그것을 가져야 정상적인 결혼인 거예요. 성별과 신체적 특성, 성적 지향에 따라 그 권한을 가질 수 있다는 인식에 반대하는 것이 저에게는 ‘비혼’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비혼주의자라고 생각하죠.”

여자 둘이 사는 것은 여전히 일시적이며 깨지기 쉬운 관계로 인식된다. 유정씨는 “‘너희 헤어지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을 날씨 이야기처럼 흔히 듣는다”고 했다. “물어보는 사람한테 ‘넌 이혼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되물어요. (이성과 결혼한) 본인도 똑같은 걱정을 하잖아요. 보통 질문한 사람도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두 사람이 지키려고 하는 것은 둘의 관계, 그 이상을 넘어 삶을 촘촘하게 이어주는 여러 겹의 관계망이다. “동반자이긴 하지만, 서로가 생활의 전부는 아니니까요.”(나정) “느슨한 연대, 관계의 레이어(층)가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얽혀 있다고 생각해요. 친구들이나 책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이 네트워크 거미줄로 겹쳐져 든든하게 관계를 받쳐주는 거죠.”(유정)

정나정씨와 이유정씨는 ‘우리는 생활동반자’라는 이름의 폴더에 재정과 주거계획을 문서로 공유하며 가계에 필요한 결정을 논의한다. 이유정씨 제공

정나정씨와 이유정씨는 ‘우리는 생활동반자’라는 이름의 폴더에 재정과 주거계획을 문서로 공유하며 가계에 필요한 결정을 논의한다. 이유정씨 제공

그래서 결혼하지 않으면 외롭다거나 결혼하면 외롭지 않다는 것도 편견이며 상상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결혼하지 않고 연대하며 즐겁게 살던 사람들과 공동체는 존재했다. 그런 이야기들은 가려져 전해지지 않았을 뿐이다.



“일종의 협박 아닐까요? ‘너희 비혼으로 살면 이렇게 힘든 거야’라고요. 혼자 사는 것에 대한 이미지를 비참하게 그려서 결혼을 유일한 선택지로 만들려는 것 같아요. 저는 고립돼서 늙어가거나 스스로를 고립시킬 생각은 전혀 없거든요.” 동성 연인 모래(27)와 살고 있는 켄타가 말했다. 혼자 살 때보다 둘이 살고 있는 지금, 배달 음식을 시켜 나눠먹는 것부터 삶의 변화를 모색하는 일까지 둘이라서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그들을 둘러싼 관계를 불완전하며 깨지기 쉽다고 정의를 내린다. 혈연이 아닌 그들은 노년에는 결국 개인으로 흩어지고 말 것이라고.

그는 “결혼이 모든 것을 보호하거나 보장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결혼도 이혼하면 관계가 깨지죠. 관계는 유동적입니다. 본인 스스로를 믿고, 커플이든 아니든 본인의 상황과 생활에 맞게 외롭지 않은 삶을 꾸려갈 수 있다고 믿어요.” 모래는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가 주는 희망과 안정감은 사실 경제적인 측면이 크다”고 했다. “(결혼한 부부라면) 가장이 돈을 벌고, (돈을 벌지 않고 가사를 하는) 다른 한 사람은 노동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구조로 유지되는 것을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죠.”

전통적인 가족은 성별에 따라 맡은 일이 결정돼 있다. 맞벌이가 새로운 표준이 되면서 돈을 버는 역할이 아내에게도 부여됐지만, 아내가 하지 못하는 집안일은 장모님 혹은 시어머니가 이어받는다.



동성 커플인 정(30)과 날(29)은 5년간 함께 살면서 “모든 갈등의 원천은 집안일”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이성 간 결혼에서) 부부는 각자 하는 일이 정해져 있으니 이 갈등이 전면에 나타나진 않았던 것 같아요.” 두 사람은 3년 전 다른 친구 두 명과 4인 공동 주거를 했다. 공동체가 없었다면 날은 서울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면서 지방에서 올라온 그는 기숙사에서 살았다. 2학년 때부터는 자취를 시작해야 했고,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 그래서 학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고민을 가진 같은 기숙사 친구들끼리 모여 살기로 했다. 이 집에 부대끼며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아 정도 이사를 왔다. 월세와 생활비는 각자가 나눠 부담하면 됐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집안일이었다. 냉장고에 ‘집안일 일과표’ 같은 것이라도 붙여놓고 분담했을까.

서로를 ‘동반자 관계’라고 설명하는 정과 날이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왼쪽)과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기 위해 만든 메모(오른쪽). “우리도 (일반 가족들과) 다를 것 없이 즐겁게 살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모이서 놀기에 집이 가장 편한 장소이기도 하고요” 날 제공

서로를 ‘동반자 관계’라고 설명하는 정과 날이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왼쪽)과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기 위해 만든 메모(오른쪽). “우리도 (일반 가족들과) 다를 것 없이 즐겁게 살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모이서 놀기에 집이 가장 편한 장소이기도 하고요” 날 제공

“규칙을 정하는 건 수없이 실패했죠. (어떤 규칙을) 결정했다기보다는 계속 ‘갱신’했던 것 같아요. 인생의 타이밍이라는 게 있잖아요. 누군가는 취업 준비로 바쁘고, 누군가는 가족 문제로 바쁠 때가 있는 거죠. 돌발 상황에 맞춰 합의를 하는 것이 핵심이었어요.” 날은 집안일이 ‘시지프스의 돌’ 같다고 했다. 누군가와 함께 살기 위해서는 커플이든, 공동체든 가사노동을 감당해야 한다. 번번이 아래로 다시 굴러떨어지는 ‘돌’을 끌어올리듯 반복하지 않으면 일상 영위는 불가능하다. 이들은 집안일을 분담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기호를 알고, 의사표현 방식과 갈등 해결 방법을 배웠다. “집안일은 쉽게 비하되지만 생활에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에요.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사람만이 함께 살 때도 즐겁게 살 수 있죠.”

제도는 가족이 되기 위한, 가족의 역할을 하기 위한 자격을 요구하지만,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와 관계에 의해 가족을 이루며 산다.



스무 살 차이가 나는 동거인 혜몽(27)과 줄리(47)는 가족도, 친구도, 지인도 아니지만 1년 반째 한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 4년 전 이혼하면서 1인 가구가 된 줄리는 누군가와 함께 살고 싶어서 주변에 소개를 부탁했고 마침 월세를 줄이기 위해 룸메이트를 찾던 혜몽과 만났다. 혜몽은 줄리에게 약간의 집세를 낸다. 집안일은 청소와 관련된 것은 주로 혜몽이, 빨래와 관련된 것은 주로 줄리가 맡고 있다. 같이 음식을 만들어 식사하고 텃밭을 가꾸며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혜몽과 줄리가 구조해 함께 기르고 있는 반려묘 튼이가 텃밭 바구니 속에 들어가 있다. 두 사람은 같이 살면서 처음으로 반려동물도 키우기 시작했다. 혜몽 제공

혜몽과 줄리가 구조해 함께 기르고 있는 반려묘 튼이가 텃밭 바구니 속에 들어가 있다. 두 사람은 같이 살면서 처음으로 반려동물도 키우기 시작했다. 혜몽 제공

“경제적인 부분 외에도 정서적인 안정감이 있어요. 세대차이는 있을 수도 있지만, 평소에 일하면서 힘든 부분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하거나 고민을 털어놓으며 대화하죠.” 혜몽은 줄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3일간 함께 빈소를 지켰다. 스스로 원해서 한 일이다. 친구나 혈연이 아니어도 관계는 맞춰 갈 수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두 사람은 언젠가 따로 살게 될 미래보다 더 단단해진 관계를 상상하고 있다.

“아직은 낯설죠. 저희처럼 사는 형태가 보편적인 것이 되면 또래가 아니어도 같이 사는 가구가 많아질 거예요.” 줄리는 “원가족(혈연가족)이 ‘제0의 가족’이라면, 혜몽은 나에게 ‘제1의 가족’”이라고 했다. 이들의 관계를 정의할 수 있는 단어, 가족이 아니면 무엇일까.

“제도는 우리를 미완성이라고 하지만”[플랫]


김지원 기자 deepdeep@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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