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정말 사라졌을까?

양다영 PD    윤기은 기자

끝나지 않은 ‘n번방’

n번방, 정말 사라졌을까? #Shorts #암호명3701

“XX이 하이.”

중학생 A군은 직접 운영하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한 통의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받았습니다. 일상을 공유하던 ‘익명’ 계정에 실명을 언급하는 메시지가 온 겁니다. 이름뿐만 아니라 집, 학교, 지인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A군의 사적인 이야기를 약점으로 잡은 ‘케이(가명)’의 디지털 성착취가 시작됐습니다.

케이는 텔레그램의 대화방에 A군을 초대했습니다. A군은 경향신문 [n번방, 남겨진 공범들] 취재팀에게 대화방에 100여 명의 사람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단체 대화방에서는 케이를 비롯한 사람들의 강요와 가해가 쏟아졌습니다. 응답이 없으면 집 주소를 공개하겠다는 식의 협박이 A군에게 이어졌습니다. A군은 8회에 걸쳐 성착취물을 올려야 했습니다.

A군만 이런 피해를 당한 게 아닙니다. 아직도 익명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디지털 성착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따르면 지원을 받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수는 작년에만 6952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전년 대비 약 1.4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경향신문 [n번방, 남겨진 공범들] 기획 취재팀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법원에서 선고된 디지털 성착취 사건 판결문 275건을 분석했습니다. 징역·금고 등 실형 선고는 20건(7.3%)에 불과했습니다. 집행유예가 61.5%(169건)로 가장 많았고, 벌금형 29.1%(80건), 선고유예 2.2%(6건) 등이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연락이 온다면?

모르는 사람이 내 사진 달라고 한다면? #Shorts #암호명3701

디지털 성착취에 취약한 청소년을 위해 대처법을 소개합니다. 우선 온라인으로 모델이나 아이돌을 시켜주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진짜 관계자인 척 사진을 찍어달라면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온라인에서 연락을 하다, 실제로 만나자고 한다면 즉시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만약 이미 피해를 봤다면 먼저 증거를 수집해야 합니다. 피해 촬영물을 캡처하고 게시물 링크와 상대방 정보를 모아야 합니다. 만약 불법 촬영물이 퍼지는 상황이라면 대응센터에 삭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피해 상담 기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02-735-8994

한국성폭력상담소 02-338-5801


▶피해 신고 기관

사이버경찰청 112

여성긴급전화(24시) 1366

방송통신심의위원회 1377


n번방, 정말 사라졌을까?[암호명3701]

잔소리 대신 식탁에서 나누면 좋을 ‘1분 식톡’ 열아홉 번째 이야기.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이번 ‘1분 식톡’ 영상은 아래 기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n번방과 다르다’는 착각···성착취물 찾는 그들이 ‘지옥’ 만드는 주범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9130600001

“사법부는 내 편” 성범죄자의 큰소리, 빈말이 아니었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9190600001

암호명3701의 또 다른 이야기 보러 가기(https://www.tiktok.com/@codename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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