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기업들 ‘수출 전선’에 비상

송진식·류형열·이성희 기자

전체 매출의 20~30% 차지‘ 반한 감정’ 촉발될라 긴장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관계가 악화되면서 주요 기업들의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이 어떤 형태로든 무역 보복에 나설 경우 많게는 전체 매출의 20~30%에 달하는 중국시장에서 손실이 불가피한 탓이다.

재계는 일단 사드 배치에 따른 파장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아직 중국 측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데다, 섣부른 전망이나 반응을 내놓았다가 괜히 중국 정부를 자극해 문제를 키울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사드는 외교·안보의 문제라서 경제단체가 입장을 표명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제재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지난해 현대차 106만2826대, 기아차 61만6096대 등 총 167만8922대를 중국시장에서 팔았다.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801만5745대)의 20.9%를 차지했다.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탓에 중국이 경제 보복에 나설 경우 현대차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에서 ‘반한 감정’이 일어나면 현지 판매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말하는 것은 조금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매출이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올 3월 ‘갤럭시 S7’을 선보이면서 수익성 회복의 최우선 과제로 ‘중국시장 회복’ 문제를 꼽기도 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의 경우 최근 불허된 중국시장 내 전기자동차 배터리 인증 문제가 향후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면세점업계와 화장품업계도 한·중관계 악화가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자칫 중국 정부의 제재에 따라 한국 여행 금지나 불매운동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한국경제연구원 변양규 거시연구실장은 “중국이 보복에 나설 경우 중국 완제품 공장에 주로 수출하는 부품소재산업이 특히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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