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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서사 아카이브

‘외모에 대해 말하지 않는 1주일 살아보기.’

한국여성민우회는 2015년 외모지상주의 타파를 위해 시도했던 캠페인이다. 당시만 해도 우리 사회는 ‘외모 지적은 나쁜 것, 외모 칭찬은 좋은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예쁘다 #외모칭찬 #body_talk #거절한다[플랫]

하지만 10대와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탈코르셋’이 활발해지는 등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면서 외모 평가에 대한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탈코르셋은 말 그대로 ‘코르셋’을 벗겠다는 것으로 남의 시선 때문에 외모를 꾸미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고등학교 교사 이모씨(33)는 가급적 학생들이게 ‘예쁘다’, ‘귀엽다’라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쉽게 할 수 있는 칭찬이라 누구나 편하게 말하지만, 학생들이 오히려 그 말 때문에 더 외모에 신경 쓰는 결과를 낳는다고 생각해서다. 이씨는 최근 불편한 상황을 겪었다. 친한 친구가 출산했는데 아기 외모에 대한 이야기 말고는 딱히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기 낳느라 수고했다, 아기 건강하느냐는 말도 한두 번이지. 결국은 아기 콧대가 오뚝하다, 눈이 크다, 엄마를 닮아서 예쁘다라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기한테까지 뭐 그러느냐고 할 수 있지만 그런 생각이 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에까지 이어진다.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씨의 고민은 연기자 겸 가수 고 설리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설리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외모 평가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칭찬도 어쨌든 평가이지 않나. 평가가 아닌 자신이 발견한 것만 이야기하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모에 대한 칭찬도 지양하자는 이야기다.

스스로 외모의 관찰자·감시자 돼

그렇다면 외모 평가는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씨의 생각처럼 정말 외모에 대한 칭찬도 하지 않는 게 나을까. 이에 대해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의 저자인 러네이 엥겔른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20년 가까이 연구한 결과 외모에 대한 언급 자체가 개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칭찬을 포함한 외모에 대한 언급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몸을 바라본다고 느끼게 한다. 이를 자주 느낄수록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지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그는 이런 신경을 많이 쓰게 되면 결국 스스로를 평가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고 경고한다. 스스로가 자신의 외모의 관찰자·감시자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외모에 대한 칭찬은 오히려 ‘집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엥겔른 교수는 “날씬해진 여성이 온갖 찬사와 칭찬을 받게 되면 그는 자신이 옳은 일을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더욱 몸무게에 매달리게 된다”며 “바로 이것이 외모와 관련된 언급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실제 다이어트 직후 주변 사람들로부터 ‘살이 빠졌다’, ‘달라보인다’는 평가를 들은 직장인 정모씨(30)는 칭찬을 받았음에도 “공포스러웠다”고 답했다. 정씨는 “임신을 하면 살이 찔 것 같은데 출산 이후에 살을 뺄 수 있을까. 그때는 육아도 해야 할 텐데 더 힘들지 않을까. 임신했을 때부터 몸무게를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혜원여고 페미니즘 동아리 ‘춘분’ 학생들이 학생다움·소녀다움· 여성다움이란 이름으로 그들을 옥죄는 ‘코르셋’에 대해 적은 포스트잇.  이보라 기자

서울 혜원여고 페미니즘 동아리 ‘춘분’ 학생들이 학생다움·소녀다움· 여성다움이란 이름으로 그들을 옥죄는 ‘코르셋’에 대해 적은 포스트잇. 이보라 기자

이런 주장은 10대와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이들이 주 구성원인 온라인 카페에는 연예인 사진에도 “나노 단위 평가 지양하자”, “얼평(얼굴 평가)하지 말자”라는 댓글이 달린다. ‘나노 단위 평가’는 팔·다리·눈·코 등 몸의 각 부분을 나눠서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대상화’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도 이미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상화는 신체를 바라보아야 할 사물로 생각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한 누리꾼은 “연예인은 외모를 관리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평가해도 괜찮다는 주장도 있지만 ‘개미허리’, ‘꿀벅지’, ‘동안’ 같은 외모 평가의 기준이 결국 일반인에게 돌아온다”며 “연예인 당사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가 심하기 때문에 하지 말자는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들 세대가 주도하는 ‘탈코르셋’ 현상도 외모 평가, 외모 언급과 비슷한 맥락이다. 인스타그램에서 #탈코르셋으로 검색하면 1만7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검색된다. #탈코일기는 1100여 개, #탈코르셋은해방입니다 게시물도 1500개가 넘는다. 비공개 게시물까지 합치면 관련 게시물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걱정도, 덕담도 아닌 무비판적 습관”

지난해 탈코르셋이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는 대학생 안서연씨(25)는 “예전에는 외모 칭찬을 받는 게 좋았다. 그래서 더 꾸몄다. 그게 내가 가진 무기라고도 생각했다”며 “그런데 그 무기가 불안정한 토대에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다른 사람의 인정이 없으면 더 이상 무기가 아니더라”고 말했다. 안씨는 그 무기를 버리기로 했다.

모든 사람이 안씨처럼 탈코르셋을 할 수는 없다. 탈코르셋에 동의하는 여성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행이 어렵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성민우회의 ‘외모에 대해 말하지 않는 1주일 살아보기’ 캠페인이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은유 작가는 <다가오는 말들>에서 외모 평가에 대해 “걱정도 덕담도 아니다. 무비판적 습관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외모 칭찬은 가장 손쉬운 칭찬이기도 하다.

직장인 최유리씨(31)는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중단시키고 각자가 관심이 있을 법한 주제로 이야기를 돌린다. “사촌 동생들에게는 최근에 읽은 책을 물어보고 작은엄마에게는 최근에 본 영화, 그리고 할머니에게는 드라마를 물어본다. 그러면 할머니가 드라마 욕을 한 시간 한다.”

‘보여지는 몸’보다 신체가 가진 행위에 중점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엥겔른 교수팀은 18세부터 40세 사이의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나는 ( )을 하기 위해 내 팔을 쓴다’, ‘나는 몸으로 ( )을 할 수 있다’, ‘내 몸은 ( )할 때 가장 강하게 느껴진다’ 등의 문장을 완성하게 하는 실험을 했는데, 참가자들은 자신의 몸에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됐다고 답했다.

하루아침에 외모 언급, 외모 평가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이에 대해 노혜경 시인은 <탈코르셋 시대의 못생길 권리>에서 “(탈코르셋은) 정치적 싸움보다 더 강력한 자본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아름다움은 궁극의 선으로 등극했으며 아름다움에 대한 강요는 남성들에게 이어진다. 하지만 결론은, 아는 것이 힘”이라고 지적했다.

식이장애 경험 다룬 웹툰 ‘롱롱데이즈’의 한 컷.

식이장애 경험 다룬 웹툰 ‘롱롱데이즈’의 한 컷.

여성 직장인 ㄱ씨는 200만원을 들여 얼굴에 지방이식 수술을 받았다. 30대가 되자 볼살이 줄어 얼굴이 볼품없다고 느꼈다. 둥근 턱선을 뾰족하게 만들려고 턱에 필러와 보톡스도 맞았다. 몸매를 가꾸려고 일주일에 두 번씩 헬스 개인 교습도 받는다. 유행에 맞는 옷을 구입하고 화장품을 사는 것까지 합하면 월급 대부분을 미용을 위해 쓴다. 외모에 쓸 돈을 마련하느라 최근 마이너스 통장도 개설했다.

한국인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거울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초등학생들은 다이어트를 위해 칼로리를 따져가며 간식을 고른다. 한 설문조사에서 초등학생 새해 소망 1순위가 ‘다이어트’다. 청소년들은 마르고 예쁘거나 잘생긴 아이돌 가수를 보며 다이어트와 화장에 관심을 쏟는다. 녹색건강연대에 따르면 여자 중·고생 75%가량이 색조 화장을 한 경험이 있다. 중년은 주름을 감추려고 피부 시술을 받는다. 탈모 관련 의약품, 헤어케어, 모발이식 시장 규모가 4조원대에 이른다는 추정도 나왔다.

이런 현상엔 ‘외모지상주의의 환상’이 깔려 있다. 많은 이들이 외모가 나아지면 취업도, 결혼도 잘하며 삶 자체가 잘 풀릴 것이라고 여긴다. 외모를 꾸미는 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된다. 문화 콘텐츠도 이 현상을 반영한다.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과 웹툰 <여신강림> <화장지워주는 남자>는 외모를 바꾼 뒤 달라진 삶을 보여준다.

외모에 대한 집착은 주변 평가에서 시작된다. 부모는 자녀에게 이상적인 외모를 가져야 한다고 가르친다. 외모 다양성 잡지 ‘66100’의 김지양 편집장은 외모지상주의가 재생산되는 지점으로 타인이나 부모의 평가를 꼽는다. 김 편집장은 “살찐 자녀에게 ‘살을 빼야 한다. 날씬해져야 한다’며 언어폭력을 행사하는 부모들이 많다”며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은 외모 강박을 갖고 식이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대 직장인 김모씨가 그런 경우다. 중학생 때부터 식이장애를 겪어왔다. 최근에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 하루 20만원어치 음식을 사서 폭식하고 다음날 굶는다. 매달 피부과에 가서 살 빼는 주사도 맞는다. 음식 비용만 한 달에 100여만원, 피부과 치료비는 30만~40만원이 든다. 경제적 부담이 크다. 심리적 문제도 만만찮다. 폭식을 한 다음날에는 부은 얼굴을 타인에게 보여주기 싫어 회사에 반차를 쓴 적이 많다. 스스로가 ‘기준에서 벗어났다’는 결핍감이 그를 제일 괴롭힌다. 김씨는 어머니의 폭언을 떠올린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너는 뭘 입혀도 안 예쁘다’고 말한 적이 있었어요. 살이 쪘기 때문이죠. ‘여자는 예쁘고 날씬해야 한다’고 계속 말씀하셨어요. 어머니를 비롯해 타인에게 예쁨을 받으려면 날씬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외모 강박엔 부작용이 뒤따른다. 차보경 한서대 간호학과 교수가 2017년 젊은 여성 19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0대 여성 10명 중 1명이 식이장애 고위험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폭식과 거식으로 이뤄진 식이장애는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 심리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

식이장애 경험을 담은 웹툰 <롱롱데이즈(Long, wrong days)> 작가 문수지씨도 20대 대부분을 식이장애를 겪으며 보냈다. “제 꿈은 언제나 48㎏이었어요. 그 숫자를 가질 수만 있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만 같았죠. 예쁘고 날씬해야 ‘여자 취급’을 해주는 대학교 때 경험은 끊임없이 다이어트를 하게 만들었어요. 누군가를 좋아할 때마다 사회가 제시하는 이상적인 미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엄격히 식단을 제한하고 하루에 줄넘기 5000번 등 과도한 운동을 했어요.”

문씨는 다이어트에 실패할 때마다 식이장애 증상인 의도적 구토를 했다. 6개월에 한 번, 3개월에 한 번 하던 구토는 하루에 두 번, 세 번까지 늘어났다. 구토를 반복하면서 식도와 치아가 손상됐다. 나중에는 손가락 네 개를 다 넣어도 구토가 되지 않았다. “구토가 안되면 극도의 공포감이 밀려왔어요. 칫솔로 목구멍을 휘젓다가 구토가 되지 않아 락스를 마시기 직전에야 겨우 정신을 차린 적도 있어요. 위경련과 심장에까지 통증이 찾아오자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죽는 것보다 살찌는 게 무서웠어요.”

시민이나 전문가나 외모 강박이나 외모지상주의가 생겨난 원인으로 대중매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론·광고 같은 미디어 영향을 꼽는다. 예쁘고 마른 여성 연예인이 주류다. ㄱ씨는 “TV에 나오는 연예인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 예쁜 여성을 볼 때마다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며 “지금은 외모가 전보다 나아졌지만 만족하진 않는다.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하고 더 나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는 획일화된 외모 기준을 강요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외모지상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외모에 대한 기준점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기준이 생기면 기준 바깥의 것은 다 잘못된 것이 돼버린다. 미디어는 기준적인 외모를 보여줌으로써 기준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왔다”고 말했다.

김지양 편집장도 “미디어가 젊음과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왔다”며 “연예인의 얼굴과 체형을 강조하는 기사와 다이어트 약·성형 광고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디어가 사람들이 스스로의 외모나 몸매를 의심하게끔 만든다”며 “선망의 대상으로 정해진 체형이나 얼굴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도태된 것처럼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외모 강박에 따른 식이장애와 미디어 노출의 연관성을 드러낸 연구 결과는 여럿 나와 있다. 해리슨 포프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여학생들이 마른 몸매를 이상화하는 잡지 등에 노출될수록 식이장애 증상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 대학 아드리아나 마나고 교수 등 연구팀은 SNS를 많이 사용하는 여성이 이상적인 미에 대한 강한 내면화와 사회적 비교, 섭식장애 등을 겪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예쁘다 #외모칭찬 #body_talk #거절한다[플랫]

미용산업의 과대·허위 광고도 외모지상주의를 확산하는 주범이다. 기업들은 포토샵으로 조작된 외모를 광고에 담으면서 소비자를 유혹한다. 수전 팔루디는 자신의 책 <백래시>에서 미용산업이 여성이 보편적인 기준에 몸을 맞추는 데 성공하기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고를 강화한다고 꼬집었다.

미디어에 노출된 사람들은 서로에게 획일화된 외모 기준을 강요하게 된다. ‘보디 토크’(body talk·외모에 대한 대화) 일상화도 외모지상주의를 확산한다. 문수지씨는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서로의 몸매와 외모에 대해 끊임없이 비교를 한다”며 보디 토크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책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저자인 러네이 엥겔른은 책에서 “‘팻 토크’(fat talk·비만에 대한 대화)를 하거나 타인의 팻 토크를 들을수록 신체 혐오와 신체 감시, 섭식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외모 다양성이 존중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심리상담센터 ‘에브리마인드’의 윤서원 상담가는 “사람들이 다양성을 인정하고 상대를 외적 조건이 아니라 개인 자체로 존중하도록 미디어를 통해 보여주고 교육으로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에서 어떤 유형의 외모나 소수성을 가진 캐릭터를 희화화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홍진표 성균관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TV 등에서 지나치게 마른 연예인보다 건강한 체형의 주인공을 권장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15년 프랑스가 이스라엘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 이어 체질량지수(BMI)가 일정 수치 이하인 모델을 고용할 수 없는 법안을 통과시킨 게 비슷한 예다. 홍 교수는 “국가 차원에서 건강한 외모에 대한 교육과 캠페인을 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미국은 2월 마지막주를 ‘국가 섭식장애 인식 주간’으로 지정해 국가 차원에서 외모 강박에 따른 식이장애의 위험성을 알리는 노력을 해왔다. 몸을 보여주기 위한 ‘몸매’ 대신 기능하는 ‘신체’로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기업들이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완화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광고·이미지 규제가 대표적이다. 프랑스는 다른 유럽국가처럼 지난해부터 기업들이 광고 등 이미지에 포토샵을 거쳤거나 그래픽적으로 조작했을 경우 이를 알리는 경고문을 부착하도록 했다. 이를 어길 경우 최소 3만7500유로(약 4834만원)나 광고 제작비용 30%를 벌금으로 물도록 했다.

각자가 보디 토크를 멈추고 내적 가치를 봐야 할 때다. “그래, 나 못생겨서 성형했어. 너는 예뻐서 행복해? 난 이제 어떻게 하면 내가 진짜로 행복해질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할 거야.”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주인공의 말이다.


이하늬 기자 hanee@khan.kr
이보라 기자 purple@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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