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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서사 아카이브

서울에서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한 여성 10명 중 3명은 임금 감소 또는 고용형태 변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형태가 변화한 여성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가 많았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3월 8~16일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여성 712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가사·돌봄노동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를 지난 25일 발표했다.

응답자의 33.9%(276명)는 해고나 실업에 대한 불안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22.3%(181명)는 임금이 줄어들었다고, 9.2%(75명)는 고용형태가 변했다고 응답했다. 고용형태가 변했다고 한 응답자 75명 중(유효응답 73명) 67명(91.8%)이 비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일부는 일을 그만두거나 사직을 권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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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재택근무의 긍정적인 점으로 불필요한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감소(33.5%), 동거가족과의 대면시간이 늘어 친밀감 증가(24.9%), 가사에 대한 관심으로 주거환경 개선(19.0%) 등을 꼽았다.

그러나 가사 및 돌봄에 대한 부담 증가(27.7%), 외부·신체활동 축소로 인해 건강이 나빠진 점(26.5%), 인간관계 단절에 따른 우울감 증가(20.2%), 층간소음, 좁은 집 등 공간 내 스트레스 증가(19.7%) 등은 재택근무의 부정적인 점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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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46.3%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돌봄·가사노동 시간이 1시간 미만으로 증가했다고 답했다. 1~2시간(18.5%)이나 2~3시간(14.9%), 3시간 이상(16.3%) 돌봄·가사노동이 늘어났다고 응답한 비율도 적지 않았다. 반면 돌봄·가사노동 시간이 줄었다고 답한 비율은 3.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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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어려웠던 점은 무엇보다도 일과 가사노동 병행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37.2%)가 컸다. 가족 구성원들의 돌봄·가사노동 요구 증가(30.9%)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가족 또는 동거인 간의 갈등으로 힘들어한 응답자도 15.5%를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집과 일터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돌봄·가사노동의 비중이 커지면서 생기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긴급돌봄 등 돌봄서비스 대상과 인력, 시간 확대가 필요하다(151명)고 제안했다. 재택노동도 일이라는 인식을 확산하자는 인식 개선 요구(79명), 집에서 일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협업공간) 지원(76명) 등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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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여성 고용안정 지원을 위한 적극적 대책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류인하 기자 acha@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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