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데스그립’ …수신율 3GS 보다 못해 담달폰?

경향닷컴 손재철기자

다음달 출시예정인 애플의 ‘아이폰4’가 지난 3일 국내 전파 인증을 최종 완료했다. 이로써 아이폰4 판매를 앞둔 KT는 막바지 런칭 준비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갤럭시S를 비롯한 안드로이드폰 진영의 연합공세를 맥없이 지켜보기만 했던 KT 입장에선 하루라도 빨리 시장판도를 역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시장 흐름은 지난해 아이폰 국내상륙 때와 비교해 사뭇 다른 양상이다. SK텔레콤 갤럭시S 누적 판매량은 70만대를 돌파했고 와이파이(무선인터넷) 사업도 예전과 달리 이통3사 모두 발 벗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LG유플러스도 올 하반기 스마트폰 6종을 내놓고 요금제 방어전과 더불어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아이폰4가 그립하는 방법에 따라 수신율이 떨어진다는 일명 ‘데스그립(Death Grip)’ 논란이 미국, 일본, 독일 등으로 일파만파 퍼져 나가면서 예민해진 한국 시장에서도 상륙됐다.

데스그립 논란은 왜 생기는 걸까? 아이폰4는 지난 6월 잡스가 ‘세상에서 제일 얇은 폰’이라고 강조한 모델이다. 이를 위해 사용된 본체 테두리 겸용 스테인레스 안테나가 공간절약 확보에는 도움 되었으나 정작 수신 간섭현상이 일으킨다는 것이다.

논란의 핵심은 실제 아이폰4 데스그립이 미국 본토뿐만 아니라 타 국가에서도 발생되는지와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수신 감도가 현저히 줄어드느냐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독일 공산품 평가 기관인 슈티프퉁 바렌테스트는 지난달 아이폰4 데스그립 시험결과 본체 좌하단 부위를 사용자가 움켜주면 90%까지 수신율이 떨어지고 경쟁사 모델은 25% 수신율 저하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스티브 잡스가 기자 회견까지 열어 삼성전자, RIM(리서치인모션), HTC, 모토로라, 노키아 등 다른 스마트폰들도 동일하게 겪은 현상이라는 주장과는 상반되는 결과이다.

또 미국 소비자 리류 전문지인 컨슈머리포트는 지난달 12일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애플의 후속 모델인 아이폰4가 추천할 만한 모델이 아니다’라는 혹평을 내놨다. 이 전문지에 따르면 “아이폰4가 통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수신 신호가 떨어진다”고 주장해 주요 언론들이 지적한 리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컨슈머리포트지 결과에 대해 애플은 ‘AT&T 이통사 네트워크 문제로 일반적인 휴대폰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아이폰4 자체의 문제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 아이폰4 ‘데스그립’을 풍자한 내용이 최근 잇달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 이미지= ‘스티브 잡스가 가르쳐 준 아이폰 제대로 잡는 법’

▲ 아이폰4 ‘데스그립’을 풍자한 내용이 최근 잇달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 이미지= ‘스티브 잡스가 가르쳐 준 아이폰 제대로 잡는 법’

이와 관련해 전파통신 업계 관계자는 “스티브 잡스는 스스로 악수를 뒀다”면서 “(그의)말대로라면 아이폰3GS도 범퍼 보호 케이스를 궁여지책으로 달고 다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애플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타 모델을 비교하는 행동은 애플답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아이폰4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동호회를 통해 거론되는 내용을 살펴보면 ‘국내출시 모델은 안심할 수 있느냐’와 ‘국내 모델은 영향 받지 않을 것’이라는 양쪽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한 트위터는 “아이폰4가 3GS보다 수신율이 나쁘다면 차라리 아이패드를 기다려야 겠다”고 전했다. 반면 아이폰4 국내 개인 개통폰 데스그립 테스트 결과를 올린 한 네티즌은 “수신감도가 한 칸 바 정도 내려간다. 하지만 통화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보호 케이스를 장착하고 사용해야 할 두꺼운 아이폰4를 무리하게 출시할 필요가 없다”며 “시장 경쟁 논리에 부닥친 오판과 손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간다”고 경고했다. 또 “애플이 주는대로 받아서 출시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표현명 KT 사장은 지난달 22일 트위터를 통해 “아이폰4 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3GS처럼 기약 없이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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