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
플랫

플랫팀

여성 서사 아카이브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영화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이 ‘에브리씽 했다’는 말로 요약된다. 배우 양쯔충(양자경)이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에브리씽>이 작품상과 감독상, 남여조연상, 편집상까지 모두 휩쓸어 7관왕을 기록했다.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이 ‘에브리씽 했다’는 말로 요약된다. 배우 양쯔충(양자경)이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에브리씽>은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조연상, 편집상까지 가져가 7관왕을 기록했다.

2023년 3월 12일(현지시각)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쯔충(양자경)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포토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3년 3월 12일(현지시각)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쯔충(양자경)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포토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3년 3월 12일(현지시각)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쯔충(양자경)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포토룸에서 오스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3년 3월 12일(현지시각)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쯔충(양자경)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포토룸에서 오스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출신 배우 양쯔충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 <파벨만스>의 미셸 윌리엄스 등을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몇 년 전만 해도 ‘백인’ 위주라는 비판을 받아온 아카데미가 아시아계 배우에게 처음 문을 연 것이다.

<에브리씽>은 미국 차이나타운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민 1세대 에블린(양쯔충)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면서 벌어지는 SF로 아시아계 이민자, 성소수자, 중년, 여성,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서사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에서 주인공 에블린(양쯔충)은 멀티버스를 이동해 또 다른 자신들을 만난다. 사진은 인간이 핫도그 손가락을 가진 것으로 진화한 멀티버스에서의 에블린이다. 워터홀컴퍼니 제공.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에서 주인공 에블린(양쯔충)은 멀티버스를 이동해 또 다른 자신들을 만난다. 사진은 인간이 핫도그 손가락을 가진 것으로 진화한 멀티버스에서의 에블린이다. 워터홀컴퍼니 제공.

📌“에브리씽 어쩌구···그 영화”의 흥행 이변, 그 저력은

양쯔충이 연기한 에블린은 현실 세계에서는 동성애자인 딸(스테퍼니 수)과 갈등을 빚고, 다중 우주에서는 세상을 파괴하려는 빌런 ‘조부 투바키’에 맞서 싸우는 인물이다. 양쯔충은 이 작품에서 배우로서 삶과 필모그래피를 녹인 듯한 연기를 선보여 호평 받았다. 양쯔충은 아카데미에 앞선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면서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 등과 함께 유력한 오스카 후보로 점쳐졌다.

양쯔충은 수상 소감에서 “이 밤을 지켜보는 나처럼 생긴 소년 소녀들에게 이 상이 희망과 가능성의 불꽃이 되길 바란다”며 “여성 여러분,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말하도록 내버려두지말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제 어머니께, 세계의 어머니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 그분들이 바로 영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브리씽>의 공동 감독인 대니얼 콴과 대니얼 셰이너트는 어머니를 언급하며 이 영화가 말하는 다중우주 멀티버스 세계관을 반영한 수상소감을 했다.

3월 12일(현지시간) 영화 <에비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출연진과 제작진이 캘리포니아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기자실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3월 12일(현지시간) 영화 <에비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출연진과 제작진이 캘리포니아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기자실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콴은 “같이 후보에 지명되신 분들이 정말 저희 영웅”이라며 “제가 이상한 영화를 만들 때 저지하지 않고 창의성을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선생님 등 쪽지 적어온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감사인사를 했다. 공동 감독인 셰이너트도 “저를 스토리텔러로 만들어준 사람은 어머니”라며 감사했다. 그는 마지막에 “저희가 이런 상을 받는 것도 정상이 아니다. 세상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지 말라”며 “모든 사람에게는 위대함이 있다. 모두가 각각의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영화에서 에블린의 남편 웨이먼드를 연기한 키 호이 콴은 남우조연상을, 국세청 직원을 연기한 제이미 리 커티스는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3월 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키 호이 콴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짓고 있다.

3월 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키 호이 콴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짓고 있다.

특히 베트남 전쟁 이후 난민 생활을 하고, 할리우드에서 40여년간 스턴트맨을 했던 키 호이 콴은 수상소감에서 “긴 여정을 통해 이렇게 큰 무대까지 올라왔다”며 “사람들은 이런 스토리는 영화에만 나오는 거라고 얘기하지만 이게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 아닐까 싶다”며 울먹였다.

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에서 272㎏의 거구로 세상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대학강사 ‘찰리’ 역을 연기한 브렌든 프레이저가 수상했다.

1차 세계대전의 실상을 그린 독일의 반전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은 음악상, 촬영상, 미술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각색상은 <우먼 토킹>, 주제가상은 인도영화 의 ‘나투 나투’, 장편 애니메이션상은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에게 돌아갔다.

▼ 임지선 기자 vision@khan.kr

TOP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