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출력 낮추고, 원유선 입항 중단

박순봉·정유미·김은성·김상범 기자

산업계도 비상…추석 선물 배송·배달앱 서비스도 일부 차질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근접하면서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우조선해양은 5일 시운전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선박 6척을 태풍의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먼 서해 방면으로 피항시켰다. 경남 거제에 위치한 조선소 내 컨테이너, 간이 휴게실을 단단히 고정하는 고박 작업도 완료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건조 마무리 단계이거나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지난 2일 이미 서해 방면으로 옮겼다. 조선소 내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은 계류 로프로 묶었다. 현대중공업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6일 오전 휴무를 실시한다.

현대자동차는 120명의 차량 이송조를 편성해 지난 2일부터 침수 구간에 있는 생산차 5000여대를 안전지대로 옮겼다. 포스코는 6일 포항제철소 운영을 중지할 계획이다. 자연재해에 민감한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고리 2·3·4호기 발전기 출력을 30% 이하로 낮춰 운전하고 있다. 태풍으로 원전이 정지될 상황에 대비한 조치다. 100% 출력 상태에서 정지될 경우 전력 계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미리 출력을 낮춘 것이다.

한국전력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남동발전(삼천포발전본부·여수발전본부)에 대해 위기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발령했다.

울산에 정유시설이 있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태풍에 대비해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의 입항을 중단시켰다.

추석과 힌남노가 겹치면서 선물 배송에도 비상이 걸렸다. e커머스 업계는 추석 선물 배송을 미리 마감했다. 제때 배송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해 마감 시점을 당긴 것이다.

롯데온은 외부 판매자가 파는 추석 선물 중 제주도와 울릉도 등 도서·산간 지역 주문을 지난 3일 마감했다. SSG닷컴도 도서·산간 지역 추석 선물 택배배송 접수를 지난 2일 끝냈다. 내륙 지역은 예정대로 6일까지 배송 접수를 한다.

쿠팡은 지난 4일 앱 화면에 ‘기상악화로 인해 로켓배송(새벽배송 포함)이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를 공지했다.

지역별 상황에 따라 배달 일시 중단과 서비스 범위 축소 등의 안전대책을 마련해 운영키로 했다. 배달앱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라이더의 안전을 위해 일부 지역을 배송 불가 지역으로 정해 서비스를 축소할 예정이다.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는 기상 상황이 악화하면 대응 매뉴얼에 따라 배송차량 운행을 멈출 계획이다.

점포 침수 피해 대비에 집중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는 본사 차원의 비상 매뉴얼을 배포했다. 지난달 집중호우 때 편의점 일부 점포가 피해를 본 바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해 피해 발생 시 바로 복구할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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