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 사의 표명···수산업자 '포르쉐 의혹'에 책임

이효상 기자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인 박영수 특검이 지난 2017년 3월6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인 박영수 특검이 지난 2017년 3월6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수산업자 김모씨(43·수감중)로부터 포르쉐 차량 등을 제공 받은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특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더이상 특별검사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표를 제출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으로 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언론인 A씨(60)를 통해 김씨를 알게 된 박 특검은 이모 부장검사 등 법조계 인사들에게 김씨를 소개했다. 이 부장검사는 김씨로부터 수천만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박 특검은 김씨로부터 포르쉐 차량을 빌렸고, 명절에 대게와 과메기 등을 3~4회 명절 선물로 받았다고 했다. 포르쉐 차량의 렌트비 250만원은 차량을 받은지 3개월 뒤 현금으로 지급했다. 이로 인해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 특검은 “논란이 된 인물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이모 부장검사에게 소개해준 부분 등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 외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차후 해명하도록 하겠다”며 “다만 이런 상황에서 특검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퇴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의혹 수사와 공소유지를 담당해왔다. 박 특검의 추천으로 임명된 양재식·이용복 특별검사보 2명도 이날 사의를 표했다.

박 특검은 “특검 조직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는 점, 특검 궐위 시 특검보가 재판 등 소송 행위를 독자적으로 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한 조치”라며 “향후 후임으로 임명될 특검이 남은 국정농단 재판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난관에도 지난 4년7개월간 혼신을 다해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실체가 규명되도록 노력했다”면서 “이와 같은 일로 중도 퇴직하게 돼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특검이 사직서를 제출하면 대통령은 이를 국회에 알리고 후임 특검을 임명해야 한다. 국회가 두 명의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그 중 한 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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