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총파업 참여”…노동계, 대정부 연대투쟁

박철응 기자

‘민주노총 침탈’ 항의

노사정위 불참 선언

노·정 관계 완전 단절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원회 불참을 선언하고 오는 28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결합하기로 했다. 경찰의 민주노총 강제 진입 후 정부와 노동계를 잇던 대화의 끈이 모두 단절되고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노총은 23일 긴급 회원조합 대표자회의를 마친 직후 “민주노총에 대한 공권력 투입에 대해 정부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질 때까지 노사정위원회 불참을 비롯해 정부와의 모든 대화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1998년 노사정위원회가 출범한 후 몇 차례 탈퇴와 복귀를 반복했지만 2009년 말 복귀한 이후로는 노동계 대표 자리를 지켰다. 민주노총에 이어 한국노총까지 탈퇴하면 노사정위원회는 명칭이 무색한 ‘개점 휴업’ 상태가 된다. 노사정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통상임금 제도 개선, 근로시간 단축,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 주요 정책 추진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b>강제 진입 규탄</b> 민주노총과 전국철도노조 조합원들이 23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 건물 앞을 가득 메운 채 경찰이 전날 민주노총에 강제 진입한 것을 규탄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강제 진입 규탄 민주노총과 전국철도노조 조합원들이 23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 건물 앞을 가득 메운 채 경찰이 전날 민주노총에 강제 진입한 것을 규탄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한국노총은 오는 28일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에도 중앙 조직과 회원조합들이 조직적으로 결합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이번 사태를 결코 민주노총 개별 조직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한 국가의 노동조합 총연맹이 경찰들에게 폭력적으로 침탈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위한 조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우리의 분노를 보여줄 것”이라며 “야만적 공안통치, 독재적 폭력시대를 끝내기 위해 80만 전체 조합원이 국민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 건물 앞에서 확대간부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28일 총파업에 최대한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시민사회·학생들과 함께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국대회를 열 예정이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침탈되는 과정을 모든 조합원들이 지켜봤으므로 대규모 조직화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한 신규 인력을 채용키로 해 강공 수순을 이어갔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파업이 길어지면서 현장 인력 충원이 불가피하다”면서 “기관사 300여명, 열차 승무원 200여명을 기간제로 채용할 계획이다. 소정의 교육을 마치면 1월 중에 현장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