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민중총궐기 라이브-2탄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 든 두 소녀

정희완·노도현·이혜리·이진주·김원진·이유진·윤승민·허진무·김한솔·주영재·정대연·김서영·서성일·정지윤·강윤중·이준헌 기자|채용민·유명종 PD
서울 도심에서 12일 열린 민중 총궐기에 참석했던 두 소녀가 청와대 인근 경찰벽 앞에 앉아 촛불을 들고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

서울 도심에서 12일 열린 민중 총궐기에 참석했던 두 소녀가 청와대 인근 경찰벽 앞에 앉아 촛불을 들고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

■13일 03시50분 : 경찰, 경복궁역 인근 집회 연행 나서…노동당 차량 압류

팩트TV의 실시간 중계에 따르면 오전 3시30분 현재 경찰들이 연좌농성 중인 시민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이 부상을 입어 3시40분쯤 응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현장에 남아있는 약 1000여명의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평화시위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일부는 방패로 가로막고 있는 경찰 대열 앞에서 연좌 농성을 하고 있다.

▶[바로가기]팩트TV KOREA LIVE
경찰은 3시40분 노동당 차량에 타고 있던 집회 관계자들을 모두 끌어내리고 차량을 압류해갔다.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의 몸싸움을 “싸우지 말라며” 중간에 서서 막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한 집회참가자는 트위터에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한다면서 경찰이 도로를 점거하더니 인도를 막는다”며 “집에 어떻게 가죠”라고 올렸다.

팩트 tv캡쳐 화면

팩트 tv캡쳐 화면

■13일 03시10분 : 경찰, 경복궁역 인근 집회 연행 나서…참가자들 연좌농성

경복궁역에서 경찰들이 연좌농성 중인 시민들을 연행하려 하면서 집회 참가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참가자들은 방패로 가로막고 있는 경찰 대열 앞에서 연좌 농성을 하고 있다. 시민들은 평화시위를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13일 02시40분 : 경찰, 경복궁역 인근 집회 참가자 대열 해산 시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 차벽을 설치하고 집회 참가자들과 대치하던 경찰이 갑자기 차도와 인도를 막고 대열을 해산하려 나섰다.

[11·12 민중총궐기 라이브-2탄]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 든 두 소녀
[11·12 민중총궐기 라이브-2탄]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 든 두 소녀

■13일 01시50분 : 경복궁역 차벽 앞 ‘클럽 댄스 시위’

경찰과 민중총궐기 집회 참가자들이 대치하던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은 노동자당 차량을 중심으로 클럽으로 변신했다. 모두가 “하야, 하야”를 외치며 춤을 추고 있다.

▶[트윗 바로가기]경복궁역 차벽 앞 ‘클럽 댄스 시위’


[11·12 민중총궐기 라이브-2탄]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 든 두 소녀

■13일 01시22분 : 유럽·아시아 교민들도 “박근혜 퇴진” 집회 나서

유럽과 아시아 국가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해외 교민과 유학생들도 12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집회에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일부 집회에는 여느 때와 달리, 어린아이까지 대동한 가족 단위 참여자가 많았고 중·고교생과 대학생 등 젊은층의 가세도 두드러졌다.

무엇보다 최순실 씨가 제2 거점으로 삼으려 했던 독일에서는 수도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 광장에 근년 들어 가장 많은 약 300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재독 교포와 유학생들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종이 마스크를 들고나와 박 대통령의 퇴진 구호를 되풀이 제창했다.

독일 수도 베를린 현지 교민과 유학생 약 300명은 12일 오후(현지시간) 브란덴부르크문 앞 광장에 모여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 수도 베를린 현지 교민과 유학생 약 300명은 12일 오후(현지시간) 브란덴부르크문 앞 광장에 모여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 수도 베를린 현지 교민과 유학생 약 300명은 12일 오후(현지시간) 브란덴부르크문 앞 광장에 모여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 수도 베를린 현지 교민과 유학생 약 300명은 12일 오후(현지시간) 브란덴부르크문 앞 광장에 모여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박 대통령의 퇴진 외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빈틈 없는 진상 규명, 이 사건 뒤에 있는 모든 책임자에 대한 단죄”도 요구하고 ‘아침이슬’ 노래를 함께 부르며 자유발언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열망도 표현했다.

열차를 타고 라이프치히에서 왔다는 한 의대 유학생은 “도대체 한국의 민주주의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고서 “주권자인 우리의 여론을 왜 지금까지 무시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모임인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는 박 대통령의 퇴진 없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은 없다”라는 요지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독일에선 베를린 외에 프랑크푸르트암마인, 슈투트가르트, 뮌헨, 보훔 등 여러 주요 도시와 프랑스 파리에서도 현지 교포와 유학생들의 집회가 마련됐다.

또한, 인도에서는 수도 뉴델리 외곽도시 구르가온에서 교민 여성모임 ‘미씨인디아’ 회원 10여 명이 모여 박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실내 집회를 열었다. 회원들은 각자 준비한 피켓을 든 채 “정치검찰 개혁” 등도 촉구하고, 애국가와 ‘아침이슬’도 함께 불렀다. 해외 교민들은 앞으로도 국내 상황에 맞춰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현지 시민단체 등은 전했다.

■13일 01시02분 : 자정을 넘긴 촛불과 경찰의 대치

13일 자정 무렵 전날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3차 촛불집회 참가 시민들이 종로구 내자동 로터리에서 청와대로 진격하기 위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이준헌 기자

■23시54분 : 세월호 유족 청와대 인근 도착···첫 연행자 발생

‘2016 민중총궐기’가 열린 12일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인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서는 밤늦도록 경찰과 시민들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는 오후 11시 20분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차량이 도착해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 차벽에 올라갔지만, 시민들은 “내려와”를 외치며 평화 시위를 촉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5시쯤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5시50분쯤 경복궁역, 내자동 로터리에 도착한 시민 8000여명은 경찰과 대치했다. 한쪽 편에서 일부 시민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밀지 말아라” “비폭력”을 외쳤다.

이유진 기자

이유진 기자

오후 11시쯤 경찰은 대치선에 있는 경력을 철수시켰다. 시민들은 경력 뒤에 있던 폴리스라인 앞까지 나아갔다. 참가자 7~8명은 경찰 차량 위로 올라갔다. 이 중 1명이 폴리스라인을 넘다가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검거됐다. 이날 100만 촛불시위에서 첫 연행자다.

차벽 아래 있는 시민들은 “내려와”를 외치며 비폭력 시위를 촉구했다. 경찰은 차벽에 있는 시민들에게 내려갈 것을 요구했고, 차벽 아래 있는 시민들의 도움으로 대부분이 큰 충돌 없이 차량에서 내려갔다.

오후 11시 20분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의 차량이 도착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살아있으면 우리 아이도 군대 갔을 나이입니다. 5% 지지율 대통령이 대통령입니까. 도대체 우리 아이들이 죽음으로 몰고가던 7시간동안 도대체 뭘했습니까”라고 말했다. 또한 “저희는 폭력 집회를 하려는 게 아니다. 2014년 4월16일 아직 가슴에 못 박고 있다. 그 7시간 동안 뭘 했는지 청와대로 가서 묻고 싶다”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비켜라”를 외쳤다. 차량으로 올라갔단 일부 시위대는 다시 내려왔다. 시위대 후미에 있는 시민들 다수는 “내려와라”는 구호를 외쳤다.

■23시11분 :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 든 두 소녀

서울 도심에서 12일 열린 민중 총궐기에 참석했던 두 소녀가 청와대 인근 경찰벽 앞에 앉아 촛불을 들고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

이준헌 기자 ifwedont@

■23시00분 : 경복궁역 대치 중 일부 집회 참가자 경찰 차벽 위에 올라서다 끌어내려져

[11·12 민중총궐기 라이브-2탄]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 든 두 소녀
[11·12 민중총궐기 라이브-2탄]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 든 두 소녀
[11·12 민중총궐기 라이브-2탄]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 든 두 소녀

■22시40분 : 경복궁 동편 삼청동 방향 동십자각 앞도 시민·경찰 대치

12일 오후 10시40분쯤 서울 종로구 삼청각 방향 동십자각 인근에서 민중총궐기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과 경찰들이 서로 대치하고 있다. 경찰과 시민이 대치하는 주요 장소는 경찰이 경복궁역 출구를 막고 있는 내자동 사거리와 동십자각 인근이다.

[11·12 민중총궐기 라이브-2탄]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 든 두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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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시30분 : 시민 자정 속 ‘평화시위’ 질서 유지··· 일부 “청와대 진격”

12일 총궐기는 100만명 시민 중 대다수의 평화로운 참여 속에 진행되고 있다. 경복궁역 등 일부 지점에서는 청와대쪽으로 진입하려는 소수의 참가자와 경찰들이 대치하고 있으나 다수 시민들이 자제시키며 비폭력 시위를 유도하고 있다.

12일 총궐기에 참석한 어린이가 쓰레기를 봉투에 담은 뒤 서있다. | 이유진 기자

12일 총궐기에 참석한 어린이가 쓰레기를 봉투에 담은 뒤 서있다. | 이유진 기자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이 있는 내자동로터리 등에서는 시민들과 경찰들의 대치가 5시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내자동로터리는 청와대와의 직선거리가 불과 800m인 곳이다.

이중 소수는 “하나, 둘, 셋”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저지선을 무너뜨리려 시도했다. 일부는 경찰들의 방패를 뺏기도 했으며, 경찰차량 위에 오르거나 트럭을 무리 앞으로 운전하는 참가자들도 나왔다.

그 때마다 다수의 시민들이 “밀지 말아라” “(경찰)차를 두드리지 마라” “평화 시위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느냐”며 제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무리는 청와대 진격을 외치고 있으나 경찰과 대다수 시민들은 “비폭력 시위”를 외치고 있다.

동십자각에서 광화문으로 향하는 도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청소한 덕에 쓰레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 노도현 기자

동십자각에서 광화문으로 향하는 도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청소한 덕에 쓰레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 노도현 기자

참가자들이 몰린 탓에 시민끼리도 멀치거나 엉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때마다 “넘어지지 않게 서로 잡아주세요” “뒤쪽에 밀지 말라고 소리치세요”라고 외치며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학생들이 “박근혜 나와라” 등 격한 표현을 쓰면 중장년들이 “욕은 하지 말자” “너희들은 우리가 지켜줄게”라고 답하는 풍경도 벌어졌다.

행진 중인 도로에 떨어진 손팻말과 각종 쓰레기들을 대형 쓰레기봉투에 줍는 시민들도 등장했다. 한 시민은 주변 빌딩 앞에서 자발적으로 쓰레기 봉투를 가져와 쓰레기를 주우며 “우리가 버린 것니까 우리가 치워야죠”라고 말했다. 경복궁 동편 동십자각에서 광화문으로 향하는 도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청소로 깨끗해지기도 했다.

내자동 로터리 인근에서 발생한 구급환자의 이송을 위해 총궐기 참여자들이 길을 터주고 있다.  | 허진무 기자

내자동 로터리 인근에서 발생한 구급환자의 이송을 위해 총궐기 참여자들이 길을 터주고 있다. | 허진무 기자

많은 인파가 운집한 탓에 부상자들도 나오고 있다. 시민들이 행진하는 도심 주요 도로에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지나가는 광경도 심심치않게 보이고 있다.

경복궁역에서는 시민 중 환자가 발생하자 학생들을 중심으로 “환자 발생” “길을 비켜주세요”라며 환자 이송을 위해 대열을 정리하려는 모습들도 나왔다. 환자의 사진을 찍으려는 참가자들과 취재진들을 향해 “사진 찍지 마세요”라며 자제를 유도하는 목소리들도 나왔다. 광화문 인근에서는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의료봉사단을 꾸려 위급환자가 발생할 때 응급처치를 담당하고 있다. 경복궁역에서는 통로를 막던 의경 1명이 탈진하기도 했다. 또 경찰관 1명도 대치 과정에서 호흡곤란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한편 오후 9시 들어서 총궐기 행진을 마치고 귀가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고 있다. 총궐기 주최 측은 이날 참여한 시민이 10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22시29분 : 광화문·시청광장 경유 지하철·버스 막차 30분 연장운행

서울시는 시민 100만명이 참여한 12일 도심 촛불집회로 인해 귀가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돼 대중교통 막차시간을 30분 연장한다고 밝혔다.

먼저 주요 집회 개최지인 시청·광화문·경복궁역 등을 경유하는 1·2·3·5호선의 막차시간을 30분 연장한다. 1호선 시청역 동묘행 0시30분, 2호선 시청역 성수행 0시30분, 3호선 경복궁역 구파발행 0시30분, 5호선 광화문역 왕십리행 0시21분 등이 막차시간이다. 다만 환승역에서 다른 노선으로의 환승은 불가능하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또한 세종대로, 율곡로, 종로 등 주요 도심을 경유하는 버스 64개 노선도 막차시간(출발지 기준)을 오후 11시30분에서 자정으로 30분 연장한다.

■22시25분 : 종로소방서 “집회 현장서 7명 경미한 증세로 병원 이송”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서울 도심에서 12일 열린 대규모 촛불집회 도중 참가자 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종로소방서는 “오후 10시 현재 집회 현장에서 7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며 “나이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고, 증상은 찰과상, 옆구리 통증, 전신 쇠약, 구토, 단순 통증 등으로 모두 경미했다”고 전했다.

종로소방서에 따르면 오후 4시36분쯤 박모씨(76)가 광화문 농협은행 지점 부근에서 전신 쇠약 증세로 119구급차에 태워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후 8시46분쯤에는 집회 참가자와 경찰 병력이 밀집해 몸싸움을 벌인 내자동 로터리에서 김모씨(63)가 왼쪽 옆구리가 아프다고 호소해 구급차에 실려 갔다. 이밖에 119는 집회 현장에서 부상자 20여명을 치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집회 도중 내자동 로터리 서울경찰청 인근에서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집회 인파 속에서 20대 여성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22시14분 : 가수 이승환, “주문을 외워보자, 오예~ 하야하라 박근혜, 하야하라”

가수 이승환씨(51)가 12일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 참석해 100만 시민들이 모인 서울 광화문광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승환씨는 이날 저녁 9시30분쯤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무대에 올라 “저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챔피언 가수 이승환”이라고 운을 뗀 뒤 “요새 제가 노래할 때 최순실 그리고 몸통이신 박근혜(대통령)로부터 너무 많은 폭행을 당하는 느낌이다. 이런 날이 또 올 지 모르겠지만 주문 외우고 싶다. 샤먼킹을 위해서, 주문을 외운다. 야발라바 하야하라 박근혜”라고 말했다.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이준헌 기자 ifwedont@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이준헌 기자 ifwedont@

무대에 오른 이승환씨는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세상에 뿌려진 만큼’, ‘물어본다’에 이어 ‘Fall To Fly’까지 연달아 3곡을 불렀다.

이승환씨는 “전 시민들 편이지 정치인 편이 아니다. 야당 정치인 여러분 지금이라도 간보지 마시고 국민 위해 힘써 달라”며 “끝까지 들리도록 7시간 동안 (청와대) 관저에 계셨다는데 지금도 계실 수 있으니, 하야하라 박근혜 야발라바 하기야”라고 외쳤다. 이승환씨는 또 ‘덩크슛’을 부르기 전 “주문을 외워보자, 오예~ 하야하라 박근혜, 하야하라”를 다시 한 번 외쳤다.

이승환씨는 ‘가족’,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끝으로 30분간의 무대를 마쳤다. ‘가족’을 부를 때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옆에 있는 가족들과 포옹을 했다.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가 나오자 한 시민은 “어떻게 대통령이 그래요”라고 변주해 부르기도 했다.

앞서 이승환씨는 가수 이효리·전인권씨와 함께 부른 국민 위로송 ‘길가에 버려지다’가 지난 11일 낮 12시에 공개해 무료 배포했다. 이 노래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상처받은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음악인들이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곡이다. 이승환씨의 소속사 드림팩토리에 따르면 해당 노래는 싱어송라이터 이규호씨가 작사·작곡했으며 세 가수가 함께 불렀다.

이승환씨는 지난 1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있는 자신의 소속사 드림팩토리 건물 바깥에 ‘박근혜는 하야하라. 가자! 민주주의로! 2016년 11월12일 서울시청 광장’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승환씨는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발언을 패러디한 “내가 이러려고 가수 했나…팬들 앞에서 요딴 소리?!”를 올렸다.

이날 총궐기는 오후 4시 공식 집회를 시작으로 오후 5시부터는 광화문, 종로, 을지로, 서대문, 경복궁 일대를 도는 도심 행진이 2시간 넘게 이어졌다.

경찰과 큰 충돌없이 행진이 끝난 뒤 오후 7시30분부터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시작됐다. 문화제는 방송인 김제동·김미화씨를 비롯해 전인권·정태춘·조PD 등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발언과 공연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후에는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텐트 농성과 시민 자유발언 등을 중심으로 다음날까지 ‘난장’ 행사가 이어진다.

■21시49분 : [독자제공] 시민들, 전철역 막은 경찰과 대치

12일 오후 9시 현재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인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사거리에서 ‘2016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일부 시민들과 경찰이 대치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복궁역 사거리는 청와대와 직선거리로 800m 가량 떨어져 있다. 시민들은 오후 5시50분쯤 경복궁역 사거리에 도착했고, 경찰은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경비병력과 차벽을 배치했다. 다음은 독자가 제공한 경복궁역 3번 출구 대치 사진이다.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에 열린 12일 밤 서울 경복궁역 3번출구에서 경찰들이 시민들의 진행을 막고 있다. 3번출구는 청와대 방향이다.  <독자제공>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에 열린 12일 밤 서울 경복궁역 3번출구에서 경찰들이 시민들의 진행을 막고 있다. 3번출구는 청와대 방향이다. <독자제공>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에 열린 12일 밤 서울 경복궁역 3번출구에서 경찰들이 시민들의 진행을 막고 있다. 3번출구는 청와대 방향이다.  <독자제공>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에 열린 12일 밤 서울 경복궁역 3번출구에서 경찰들이 시민들의 진행을 막고 있다. 3번출구는 청와대 방향이다. <독자제공>

[11·12 민중총궐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다 종로구 내자동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11·12 민중총궐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다 종로구 내자동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21시07분 : 청와대 인근 경복궁역 대치, 시민·경찰 모두 “비폭력 시위”

12일 오후 9시 현재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인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사거리에서 ‘2016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일부 시민들과 경찰이 대치 중이다. 이 과정에서 시민과 경찰들 모두 “비폭력 시위”를 외쳤다. 일부 시민들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6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은 청와대 인근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행진했다. 이 곳은 청와대와 직선거리로 800m 가량 떨어져 있다.

시민들은 오후 5시50분쯤 경복궁역 사거리에 도착했고, 경찰은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경비병력과 차벽을 배치했다. 얼마 뒤 폴리스라인이 무너지자 경찰과 시민들은 몸을 맞대고 대치했다.

허진무 기자

허진무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이 주최한 농민대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문구가 담긴 대형 ‘상여’를 들고 경복궁역 사거리로 합류하면서 긴장도가 높아졌다. 상여 행렬은 대치선까지 접근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퇴진하라”를 외쳤고, 시민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대치선 한쪽에선 일부 시민들이 앞으로 나아가려 하면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비폭력 시위를 해야 한다”, “밀지 마세요. 다칩니다”, “싸우지 마세요”, “빌미를 주지 말고 평화 시위를 합시다” 등을 외쳤다.

김서영 기자

김서영 기자

상여를 든 한 시민은 “저희는 30년간의 투쟁 경험으로 이 상여를 메고 저 경찰들을 밀어버릴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했다. 경찰도 박자에 맞춰 “비폭력”을 연호했다. 경찰과 대치 과정에서 시민 한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치선 부근까지 접근했던 상여 행렬이 뒤로 빠지면서 대치 상황은 다소 완화되고 있다.

■20시35분 : BBC “벗어날 수 없는 함성” WP “그림자 대통령”···민중총궐기 주요 뉴스로 보도

1987년 6월항쟁 이후 최대 규모의 시민들이 모인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민중총궐기’에 외신들도 관심을 갖고 보도했다. 일본의 아사히TV는 생방송 중계로 이번 집회 소식을 다뤘고 BBC,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도 민주화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며 비중있게 보도했다. 아래에 주요 외신들의 보도 내용을 간추렸다.

-아사히TV “100만명 항의 집회…모든 불만의 화살이 박 정권에”

아사히TV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에 10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 광장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광장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메아리 치고 있다”며 “청소년과 가족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사히TV는 청년층의 취업난과 빈부 격차 문제 등으로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데도 박 대통령이 자신만을 생각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친구에게 국정을 맡겼다는 점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원인이 됐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박 대통령이 새 총리에 권한을 크게 부여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중이 이에 납득하지 않았으며 이번 집회가 박 대통령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아사히TV 기사 화면 캡쳐

일본 아사히TV 기사 화면 캡쳐

12일 민중총궐기를 생중계하고 있는 일본 방송사의 TV화면 캡쳐. 사진출처 : 트위터 이용자 ‘@masako0105’

12일 민중총궐기를 생중계하고 있는 일본 방송사의 TV화면 캡쳐. 사진출처 : 트위터 이용자 ‘@masako0105’

-BBC “벗어날 수 없는 함성”

영국 BBC방송은 12일(현지시간)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집회에 수십만명이 참석했다며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다면, 벗어날 수 없는 함성을 듣게 될 것이다”고 보도했다. BBC는 민중총궐기에 나온 시민들이 지난주 2차 촛불집회에 비해 더 많았고 구호가 더 크게 울렸퍼졌음에도 여전히 평화롭다고 전했다.

BBC는 “집회 참가자들의 목표는 박근혜 대통령이다”며 “집회가 열린 곳과 행진 대열이 지나가는 곳에서 머지 않은 곳에 청와대가 있어 박 대통령이 그곳에 있다면, 벗어날 수 없는 함성을 듣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청와대 주변에 2만~3만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됐으며 대다수가 기동복 차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주변에 경찰 차벽이 세워졌고 물대포도 눈에 띈다고 보도했다. BBC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검찰 수사가 확대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했다.

▶Seoul protest targets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un-hye

[11·12 민중총궐기 라이브-2탄]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 든 두 소녀

-워싱턴포스트 “그림자 대통령에 의한 국가 운영, 국민적 공분 일으켜”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집회가 주최 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17만명으로 2008년 광우병 촛불 집회 당시의 경찰 추산 집회 참가자수 8만명(주최 측 70만명)을 크게 웃돌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박 대통령이 행정 경험이 전무하고 의심스러운 신앙을 갖고 있는 오랜 친구로부터 북한 문제부터 의상에 이르기까지 조언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취임 이후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에서 부패나 직권남용 범죄가 낯선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특히 아무런 경험도 없는 ‘그림자 대통령’에 의해 국가가 운영됐다는 것에 국민적 분노가 일었다고 전했다. 또한 검찰부터 청와대까지 국가 기관이 최순실을 비롯한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을 제지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들을 도와줬다는 것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산과 울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대절해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했고 제주도에서는 1000여명이 비행기 30대에 나눠타고 상경했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으로부터도 사퇴 요구를 받고 있으며 야당이 일방적으로 지명했다며 반발하자 총리 내정을 철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국민들의 공분을 가라앉히려는 노력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5%로 떨어졌고 20대에서는 지지율 0%라는 충격적 결과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South Koreans gather en masse for protest against president

[11·12 민중총궐기 라이브-2탄]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 든 두 소녀

-AFP통신 “1980년대 후반 민주화 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

AFP통신은 “이번 집회가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민주화 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였다”며 “이전 촛불집회처럼 고등학생이 은퇴한 노년층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젊은 부부가 아기와 어린 자녀와 함께 걸으면서 거대한 인파가 엉켜행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11살의 박예나는 AFP통신에 “국가를 제대로 살피지 않은 박근혜는 반드시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북소리와 구호는 요란스러웠지만 대체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였으며 박근혜 대통령을 조롱하고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팻말이 곳곳에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대국민사과를 하고 총리 등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일부를 교체했지만 퇴진 요구는 끊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내와 두 살배기 아이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조주표씨는 “결혼기념일이지만 결혼기념 여행을 취소하고 서울에 왔다”며 “이것이 우리 딸에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조씨는 전주 시민으로 그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에서 버스와 열차를 타고 온 수십만 시민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Tens of thousands march demanding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 resign

-AP통신 “민주화 이후 30년만의 최대 규모 집회”

AP통신은 “박근혜 대통령에 반대하는 거대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의 오랜 친구가 막후에서 권력을 조종했다는 의혹이 터지면서 대통령직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 박근혜 퇴진 민중총궐기가 1987년 대통령 선거 직선제를 요구하며 일어났던 6월항쟁 이후 최대 규모 집회라고 전했다.

검찰이 11일 최순실과 그의 측근 차은택씨가 포스코 계열 광고 회사를 강탈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권오준 회장을 소환하는 등 수사가 확대되고 있으며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15개월 남았으며 그가 물러나면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뤄야 한다고 전했다.

▶Mass Rally Kicks Off in Seoul Calling for Park's Ouster

■20시20분 : 박근혜 퇴진! 촛불 100만의 현장

민중총궐기 주최 측은 12일 오후 7시30분 현재 3차 촛불집회 참가 인원이 100만명(경찰 추산 23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2008년 6월10일 미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당시는 주최 측 추산 70만명(경찰 추산 8만명)이었습니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다음은 오후 7~8시 경향신문 사진 기자들이 촬영한 서울광장·광화문 현장 사진입니다.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광장과 세종대로, 광화문을 가득 메웠다. 12일 저녁 7시30분 촬영했다. 정지윤기자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광장과 세종대로, 광화문을 가득 메웠다. 12일 저녁 7시30분 촬영했다. 정지윤기자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광장과 세종대로, 광화문을 가득 메웠다. 12일 저녁 7시30분 촬영했다. 정지윤기자 정지윤 기자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광장과 세종대로, 광화문을 가득 메웠다. 12일 저녁 7시30분 촬영했다. 정지윤기자 정지윤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12일 열린 3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광화문광장 일대. /강윤중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12일 열린 3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광화문광장 일대. /강윤중 기자

[11·12 민중총궐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20분 현재 서울광장 일대/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11·12 민중총궐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20분 현재 서울광장 일대/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20시05분 : “밤 밤 바바밤밤, 당장퇴진” “청와대 방 빼” 이색 구호 봇물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이 모인 12일 총궐기에서 다양한 구호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주최 측은 집회와 문화제에서 응원가 ‘아리랑 목동’을 개사한 ‘하야가’ 가사가 쓰여진 유인물을 배부했다. “야야, 야야야야, 야야야야 야야야”로 시작되는 노래 가사는 “하야, 하야하야, 하야하야 하야야”로 바뀌었다. “꽃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 캐는 아가씨야 / 아주까리 동백꽃이 제 아무리 고와도 / 동네방네 생각나는 내 사랑만 하오리까”라는 가사는 “꼭두각시 노릇하며 나라망친 박그네야 / 아버질랑 최태민이 제 아무리 좋아도 / 동네 방네 나라 꼴을 굿판치면 되오리까”가 됐다.

‘하야가의 전체 가사’는 아래 유인물에 쓰인 바와 같다.

[11·12 민중총궐기 라이브-2탄]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 든 두 소녀

랩처럼 들리는 구호도 나오고 있다. 행진 인파들 사이에서는 “박근혜 구속, 순실이 구속” “근혜아웃 근혜아웃, 제멋대로 배불리는 근혜아웃”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자신들을 ‘박근혜퇴진 청년결사대’라고 밝힌 이들은 가수 드렁큰타이거의 노래 ‘몬스터’에 맞춰 “밤 밤 바바바 밤, 즉각퇴진 / 밤 밤 바바바 밤, 당장퇴진” “I say ‘퇴’ You say ‘진’ 퇴! 진! 퇴! 진!”이라고 외쳤다. 일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5년 임기 동안 청와대에서 거주하는 거을 세입자에 빗대어 “청와대 방 빼”라고도 외쳤다.

이진주 기자

이진주 기자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 선 경찰버스에는 ‘하야하라’ 스티커가 붙기도 했다. 행진을 차단하고 있는 경찰들은 경찰버스에 붙은 스티커를 떼고 있기도 하다. 촛불외의 다양한 행진 도구들도 눈에 띈다. 불을 붙이지 않고 전기로 켜지는 촛불도 등장했으며 촛불 대신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이동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횃불 모양으로 된 긴 장대끝에 달린 촛불을 드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촛불뿐 아니라 참여 복장도 다양하다. 조은실씨와 2명은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무당이라는 논란에 맞춰 무속인과 비슷한 복장과 도구를 갖추고 ‘오방색’을 패러디한 액세서리를 강아지에 붙인 채 행진에 참여했다.

이진주 기자

이진주 기자

이진주 기자

이진주 기자

■19시33분 : 주최측 “촛불시민 100만 돌파했다”…촛불 ‘파도타기’ 중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3차 촛불집회에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참가 인원은 2008년 6월10일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주최 측 추산 70만명(경찰 추산 8만명)을 넘었다.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최대규모이다. 바닥까지 떨어진 박 대통령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12일 서울 세종로,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수십만의 참가자가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12일 서울 세종로,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수십만의 참가자가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광장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광장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11·12 민중총궐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11·12 민중총궐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열렸다. 앞서 오전 4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와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도 광화문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집회 측 추산 100만명이다. 주최 측은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수십만명이 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7시10분 기준 26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이 당초 예상한 16~17만명을 넘어섰다.

광화문광장은 촛불을 든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종로, 을지로 일대도 시민들로 가득 찼다.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인 내자동 로터리에는 시민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없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광장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광장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경찰차에 ‘하야하라’는 스티커가 붙었다. | 이진주 기자

경찰차에 ‘하야하라’는 스티커가 붙었다. | 이진주 기자

문화제에 앞서 오후 5시부터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사전 행사에는 방송인 김미화·김제동씨 크라잉넛 등이 나와 발언과 공연을 했다. 크라잉넛은 자신들의 히트곡인 ‘말 달리자’ 등을 불렀다. 시민들은 ‘노동자는 노동조합으로, 시민들은 시민단체로, 박근혜 정권은 퇴진하라’ 등을 외쳤다.

문화제는 가수 이승환·전인권·정태춘 등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발언과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이후에는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텐트 농성과 시민 자유발언 등을 중심으로 다음날까지 ‘난장’ 행사가 이어진다.

[11·12 민중총궐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광화문방향으로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서성일 기자centing@kyunghyang.com

[11·12 민중총궐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광화문방향으로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서성일 기자centing@kyunghyang.com

■19시30분 : 사상최대 촛불이 켜졌습니다

■19시27분 : 시민 1000여명 청와대 부근 진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던 시민 1000여명이 청와대 부근까지 접근했다. 12일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시민 1000명이 경복궁역 사거리 방면으로 행진을 하던 중 사직공원 인근 도로로 빠져나가 골목을 통해 오후 6시40분쯤 청와대에서 200여m 떨어진 청운동 새마을금고 앞까지 진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경찰이 설치한 차벽에 막히 이들은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방송을 통해 “여러분은 신고된 행진로를 이탈했다. 신고된 행진로나 집회 장소로 이동해 불법집회를 멈추기 바란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달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20여분 간의 연좌농성을 마치고 경복궁역 사거리 방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18시50분 : 촛불 행진 85만명,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최대 규모

12일 총궐기 행진이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신교동로터리, 내자동로터리, 경복궁 역에서 시민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으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총궐기 주최 측에 따르면 오후 6시30분 기준 총궐기 행진에 85만명(경찰 추산 23만명)이 행진에 참여했다. 이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때의 70만명(당시 경찰 추산 8만명)보다 많다.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참가자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참가자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광장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광장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광장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광장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참가자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참가자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시민들은 “박근혜 구속, 순실이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촛불을 든채 서울 도심 경복궁, 광화문, 종로, 을지로 일대를 메웠다. 주변이 어두워짐에 따라 촛불의 물결도 길어졌으며 행진은 특별한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응원가 ‘아리랑 목동’을 개사한 노래(“하야, 하야하야”)도 들리고 있다.

대로 주변에 모인 건물 화장실에는 행진에 참여하다 볼일을 보러온 시민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시민들이 행진 중인 서울 도심의 버스 통행이 멈춰 지하철역에 시민들이 몰리고 있으며, 일부 지하철 차량은 해당 지역을 무정차통과한다는 안내 방송을 하기도 했다.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과 신교동로터리, 내자동로터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시민들과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그러나 오후 6시30분까지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참가자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참가자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후 7시30분부터는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본집회가 시작된다. 가수 이승환, 정태춘, 전인권씨 등이 참여한다. 오후 7시부터는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사전행사가 진행됐으며, 같은 곳에서 오후 5시부터는 방송인 김미화씨, 가수 크라잉넛 등에 참여해 문화난장 행사를 벌였다. 이 행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참석했다.

[11·12 민중총궐기 라이브-2탄]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 든 두 소녀

■18시15분 : 문재인 “박근혜 대통령, 마지막 남은 애국심 있다면 국민 요구에 답 해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마지막 남은 애국심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신다면 하루 빨리 국민들 요구에 답을 해야 한다”며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저와 우리당은 부득이 국민들과 함께 거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 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주당 ‘박근혜·최순실게이트 규탄집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에게 시간이 얼마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오늘 촛불집회로 표출되는 국민들 목소리에, 또 국민들의 절박한 요구에 하루빨리 답을 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는다면 질서있는 퇴진마저 어려워지고, 우리 국정은 파국에 빠져들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의 마음 속에서 탄핵당했다”며 “박 대통령께서 오늘 전국에서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선 수백만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당 주최 규탄집회에 참석한 문 전 대표는 오후 7시 이후 촛불집회에서 참석할 예정이다.

■18시10분 : 촛불 65만명 평화롭게 행진중, 2008년 촛불 인파 육박

12일 오후 5시18분쯤 서울광장에서 열린 총궐기 본 집회가 끝난 뒤 55만명(오후 5시 기준)의 시민들은 행진에 나섰다. 시민들은 집에서 만들어온 손팻말을 들거나 “박근혜는 퇴진하라”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충돌 없이 종로, 을지로, 광화문 일대를 걸었다. 행진에 동참하는 시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났다. 오후 5시30분에는 주최 측 추산 65만명(경찰 추산 22만명)이 행진에 나섰다. 이같은 추세라면 2012년 광우병 촛불시위 때 모인 인파인 주최 측 추산 70만명(경찰 추산 8만명)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집회와 행진이 이뤄진 KT 사옥 앞, 내자동 로터리, 종로 5가 거리 등은 늘어나는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동작구에서 온 주민들은 행진을 하며 닭을 뜯어먹는 식사 겸 퍼포펀스를 진행했고, 곳곳에서는 아이들에게 촛불을 붙여주는 부모님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1.5톤 트럭 위에 스피커 등 각종 장비를 갖춘 DJ들이 음악을 틀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각자 개성 있는 손팻말을 들고 나왔다. 시민들은 ‘나쁜 벌꿀도 하야할 시간은 있다’, ‘점심먹고 두시까진 하야해라 #3시까진 봐준다’, ‘근혜야 대통령이 하고 싶어?’, ‘우주의 기운으로 퇴진, 경축 20대 지지율 0%’, ‘우리반 반장도 이러면 탄핵’ 등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근혜구속, 일곱시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했다.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12일 서울 세종로,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수십만의 참가자가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12일 서울 세종로,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수십만의 참가자가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7시18분 : 55만명 촛불시민, 청와대 인근으로 행진 시작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수십만개의 촛불들이 서울 도심에서 행진을 시작했다.

12일 오후 5시18분쯤 서울광장에서 본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청와대 인근으로 행진을 진행했다.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오후 5시 기준 주최 측 추산 55만명이다.

[11·12 민중총궐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가 열린 12일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가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 서성일 기자centing@kyunghyang.com

[11·12 민중총궐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가 열린 12일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가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 서성일 기자centing@kyunghyang.com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5개 방향으로 나눠 의주로터리·정동길·을지로입구·한국은행로터리·광화문광장 등을 거쳐 내자동 로터리까지 행진한다.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같은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경복궁 주변과 내자동 로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 차벽을 설치했다.

[11·12 민중총궐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가 열린 12일 서울광장에서 한 어린이가 경찰의 차벽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이준헌 ifwedont@kyunghyang.com

[11·12 민중총궐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가 열린 12일 서울광장에서 한 어린이가 경찰의 차벽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이준헌 ifwedont@kyunghyang.com

전날 경찰은 안전사고와 교통혼잡 우려 등을 이유로 내자동 로터리를 지나는 율곡로 남쪽까지로 행진을 제한했다. 그러자 참여연대는 경찰의 행진 금지 통고를 취소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다. 12일 서울행정법원(김정숙 부장판사)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며 내자동 로터리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법원은 “해당 집회는 특정 이익집단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어른, 노인을 불문하고 다수의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집시법 규정을 엄격하게 해석할 것이 아니고 오히려 조건없이 허용하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가처분인용 이유를 밝혔다. 이어 “또 해당 집회가 지금까지 평화롭게 진행됐고 주최 측의 평화집회를 약속했고 충분한 질서유지인 확보하기로 했다”며 “대통령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해당 집회의 특수한 목적상 사직로, 율곡로가 집회 및 행진 장소로서 갖는 의미가 과거 집회들과는 현저히 다르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광장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 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광장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 사진기자단

■17시17분 : ‘박·근·혜·정·권·퇴·진’ 7단락 선언문 낭독 본집회 종료

12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시작된 민중총궐기에는 박근혜 정권 하에서 벌어진 세월호 참사, 고 백남기 농민 사망, 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체계(사드) 배치 피해자들이 참석해 ‘박근혜 퇴진’ 목소리를 높였다.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은 “박근혜는 이제 이 나라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박근혜는 이미 모든 국민들에게 명령을 받았다. 청와대에서 당장 내려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가 열린 12일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가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서성일 기자centing@kyunghyang.com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가 열린 12일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가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서성일 기자centing@kyunghyang.com

전 위원장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신 304분은 이 나라의 주인이자 국민이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그 고귀한 국민의 생명을 구하지 않았다”라며 “2015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1주년을 추모하려는 국민들의 걸음을 정부는 차벽으로 막고 물대포와 캡사이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추모를 하기 위해 정의의 목소리를 내며 행동하는 국민들에게 수배와 구속, 벌금으로 탄압했다”며 “세월호 참사 때 소중한 국민을 구하지 않았던 정부가 백남기 어르신까지 돌아가시게 했다”고 말했다.

정권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의지도 비판했다. 전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약속했던 박근혜는 세월호특별법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를 강제 해산시켰다”며 “해양수산부에서 연내 인양하겠다던 세월호를 연내에 어렵고 방법 또한 변명하겠다. 현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을 보여주는 게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선체 인양은 반드시 온전하게 인양돼야 한다”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으로 304분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야하며 이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국민들의 힘으로 깨우쳐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에 참여한 뒤 숨진 농민 고 백남기씨의 큰딸 백도라지씨는 “아버지가 1년전 이 대회 참석하셨다가 사고를 당하셨다. 1년이 지났지만 현실은 더 나빠져만 가는 것 같다”고 발언했다. 백씨는 “박근혜 대통령 재임동안 엄청나게 많은 사고들이 일어났지만 (대통령이) 단 한번도 책임 인정하고 사과하는 일이 없었다”며 “자기들의 사사로운 지인 감싸기 위해 사과하는 걸 보고 정부에 걸었던 기대는 하나도 없고 혼이 비정상 아닌가하는 생각 들었다”고 말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김충환 공동위원장은 “사드배치를 (최)순실이가 결정했다고 한다”며 “미국 무기 제작사 록히드마틴이 순실이를 등에 없고 100조원 가까운 무기를 우리나라에 팔았다”고 주장했다. 또 “국방부가 맺으려고 하는 한일군사협정은 한반도를 전쟁 위협에 빠뜨릴 것이다”라며 “박근혜 정권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미국과 일본에 맡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뒤에 정유라만 있는 줄 알았는데… 까도까도 끝이 없다”며 “검찰은 우병우 조사하라니까 접대를 하고 있고, 국방부는 사드 철회대신 한일 군사협정 협의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친박·비박대며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가 패션쇼를 할 (최)순실이가 돈이나 챙기는 것이 국정이라면 박근혜를 퇴진시켜도 이것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끝까지 파면서 막장 드라마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2016 민중총궐기 행사가 열린 12일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2016 민중총궐기 행사가 열린 12일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전국노동자연합 문화패의 춤·노래 공연 뒤 행진에 앞서 투쟁 선언문이 낭독됐다. 투쟁 선언문은 “박근혜 게이트의 본질은 국가시스템 붕괴를 가져온 무능과 부패의 결정체이며 거리에 나선 민중들의 분노는 비정상적인 사회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민중들은 국정농단에 의한 민주주의 파괴뿐 아니라 그동안 벌어진 민생 파탄과 평화 위협을 규탄하고 새로운 사회로 가고자 하는 열망을 담아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낭독자들은 ‘박·근·혜·정·권·퇴·진’을 두운 삼은 7단락의 선언문을 낭독한 뒤 본격적인 행진에 돌입했다.

■17시13분 : 새누리밖에 모르고 살아서 죄송하다는 부산어머니

■17시08분 : 눈물 흘리는 어린이

이준헌 ifwedont@kyunghyang.com

이준헌 ifwedont@kyunghyang.com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가 열린 12일 서울광장에서 한 어린이가 경찰의 차벽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16시40분 : 총궐기 도중 하품체조 등장 “머리·어깨·무릎·발·무릎 하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총궐기’가 12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시작됐다. 이날 총궐기에는 주최 측 추산 25만명(경찰 추산 오후 4시35분 기준 15만9000명)이 모였다. 종로, 서대문 방향에서 시민들이 꾸준히 모여들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집회 참가자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총궐기투쟁본부의 민주노총 김경자 부위원장은 이날 집회의 시작과 함께 구호 “몸통은 박근혜다! 2선후퇴 말도 안 돼!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외친 뒤 “저희는 오늘 99% 이나라 주인인 민중의 이름으로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명령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11·12 민중총궐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가 열린 12일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가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서성일 기자centing@kyunghyang.com

[11·12 민중총궐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가 열린 12일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가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서성일 기자centing@kyunghyang.com

집회 참가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구호 “박근혜는 퇴진하라! 전경련을 해체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 지금당장 사퇴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를 외쳤다. 이소선합창단은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를 불러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이어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감옥에 있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옥중 편지를 대신 읽었다. 정혜경 부위원장이 대독한 옥중 편지에서 한 위원장은 “어디가도 결국 승리하는 것이 역사라 배다. 박근혜 정권 퇴진을 걸고 싸워온 시간은 참으로 힘들었다”며 “우리가 (정권에) 굴복했다면 박근혜, 최순실의 패악질이 진실로 호도되고 정의로 둔갑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옥중 편지에서 “민중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짓밟은 불법 권력을 단죄해 주시겠습니까. 헌법을 파괴하고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대통령을 기어이 끌어내주시겠습니까”라며 “국민들은 거리로 나와 국민과 함께 하는 지도자를 요구한다. 11월 안에 반드시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구속시키자”고 말했다.

앞서 ‘총궐기’가 시작하기 10분 전쯤에는 서울광장에서 운동복 차림의 한 남성이 체조를 진행했다. 이 남성은 “박근혜 대통령은 3억5000만원 들여 늘품체조 만들었다. 저는 3만5009원 들여 하품체조를 만들었다”며 “청와대 방향이 어디죠? 다같이 고개를 돌려서 이쪽(청와대 쪽)을 봅니다. 오른손 왼손 허리춤에 하신 뒤에 제가 박근혜 하면 ‘하야!’하고 청와대를 향해서 장풍을 쏘시면 된다”고 시민들에게 설명했다. 동요를 변주한 “머리·어깨·무릎·발·무릎 하야!” 노래가 흘러나왔고 남성이 체조를 시작하자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따라했다.

/ 이진주 기자

/ 이진주 기자

이날 오전에는 부산, 광주, 천안,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수만명이 전세 버스와 비행기를 타고 ‘총궐기’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로 모였다. ‘총궐기’ 공식 집회에 앞서 열린 사전 집회에도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비정규직 및 해고 노동자들과 여성계, 청소년, 세월호 유가족들 등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정당들도 거리로 나왔다.

오후 5시부터는 대규모 행진이 진행된다. 서울광장에서 시작해 청와대 인근 내자동 로터리까지 5개 방향으로 행진이 진행된다. 당초 경찰은 청와대 인근까지의 행진을 금지했다. 참여연대는 행진 금지를 취소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은 시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오후 7시30분부터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문화제는 방송인 김제동·김미화, 가수 이승환·전인권·정태춘 등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발언과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이후에는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텐트 농성과 시민 자유발언 등을 중심으로 다음날까지 ‘난장’ 행사가 이어진다.

■16시37분 : 보수단체 맞불집회 “대통령은 계엄선포하라”

보수단체 ‘애국시민연합’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민중총궐기에 ‘맞불집회’를 열었다.

‘애국시민연합’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민중총궐기 대회를 개최해 민중총궐기 대회를 비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맞불집회에선 ‘계엄 선포’ 주장도 나왔다.

보수단체들이 모인 ‘애국시민연합’ 관계자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박근혜 대통령 퇴진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단체들이 모인 ‘애국시민연합’ 관계자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박근혜 대통령 퇴진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서경석 집행위원장은 “야당과 노동계 등은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고 있다. 이들은 종북좌파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세력”이라고 했다. “4·19처럼 학생들이 총에 맞은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거부한 것도 아닌데도 이들은 대통령이 하야하라고 하며 권력을 찬탈하려 한다”며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우리가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손상대 뉴스타운 발행인은 “빨갱이들을 두들겨 잡기에는 몽둥이도 아깝다. 박 대통령은 하야고 뭐고 다 걷어차고 당장 계엄을 선포해 빨갱이들을 모조라 잡아넣어야 한다”고 했다.

보수단체들이 모인 ‘애국시민연합’ 관계자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박근혜 대통령 퇴진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단체들이 모인 ‘애국시민연합’ 관계자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박근혜 대통령 퇴진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집회 참석자 대부분은 60∼70대로 20∼30대는 보이지 않았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빨갱이’, ‘나쁜놈’이라고 외쳤다. ‘대통령 하야 절대 반대’, ‘대통령 임기보장’이라고 적힌 피켓을 손에 쥐고 욕설하기도 했다. 가끔 지나가는 시민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맞불집회를 바라보다가 자리를 떴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16시24분 : 경찰, 청와대 주변에 2중3중 차벽 설치

경찰이 12일 민중총궐기 본대회 시작 전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주변에 차벽을 세웠다. 경찰은 이날 272개 중대 2만5000여명을 집회 관리에 투입한다.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는 경찰의 행진 통고 금지를 취소해 달라는 참여연대의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은 이날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청와대 인근 내자동 로터리까지 4개 방향으로 행진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문로빌딩과 KB국민은행 광화문역지점, 조계사 인근 선일빌딩, 낙원동 부남빌딩까지만 행진을 허가했다. 경찰은 “내자동 로터리까지 행진을 허용하면 많은 인파가 좁은 공간에 집결해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율곡로 구간까지 행진을 허용하면 도심 동서간 통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참여연대는 경찰의 행진 제한을 취소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은 시민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 원래 주최 측이 신고한 행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주말 촛불집회가 예정된 12일 오후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주변에 경찰차벽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주말 촛불집회가 예정된 12일 오후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주변에 경찰차벽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주말 촛불집회가 예정된 12일 오후 경복궁 주위에 경찰차벽이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주말 촛불집회가 예정된 12일 오후 경복궁 주위에 경찰차벽이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16시00분 : 박근혜 정권 퇴진 민중총궐기 본집회 시작, 주최측 “25만명” 운집

‘2016 민중총궐기’ 본집회가 12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시작됐다.

주최 측 추산 25만명(경찰 추산 14만명)의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매운 채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에 분노하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집회가 진행되면서 더 많은 시민들이 모일 전망이어서 1987년 6월 항쟁 이후 한국 현대사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도 오후 4시 기준으로 앞으로 최대 25만명이 모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집회에는 교복을 입은 10대 학생, 직장인, 유모차를 끄는 부부, 노인 등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이 모였다. 노동자·장애인·청년·여성·농민 등 사회적 약자들이 하나가 됐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 사는 시민들도 전세버스를 타고 집회에 참가했다.

시민들의 외침에는 분노가 짙게 묻어났다. 중학생 아들과 함께 경북 고령군에서 온 최은정씨는 “총궐기 참가를 위해 아침 9시부터 출발했다”며 “너무 부끄러워 참을 수 없었다. 우리가 정말 분노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본 집회에 앞서 진행된 사전 집회에도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비정규직 및 해고 노동자들과 여성계, 청소년, 세월호 유가족들 등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정당들도 거리로 나왔다.

오후 5시부터는 대규모 행진이 진행된다. 서울광장에서 시작해 청와대 인근 내자동 로터리까지 5개 방향으로 행진이 진행된다. 당초 경찰은 청와대 인근까지의 행진을 금지했다. 참여연대는 행진 금지를 취소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은 시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11·12 민중총궐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가 열린 12일 세종대로가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서성일 기자centing@kyunghyang.com

[11·12 민중총궐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가 열린 12일 세종대로가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서성일 기자centing@kyunghyang.com

오후 7시30분부터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문화제는 방송인 김제동·김미화, 가수 이승환·전인권·정태춘 등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발언과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이후에는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텐트 농성과 시민 자유발언 등을 중심으로 다음날까지 ‘난장’ 행사가 이어진다.

▶[11·12 민중총궐기 라이브-1탄]거리 선 김제동 “대통령 헌법 18개 조항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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